[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능력이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아, 우리의 선택이 보여주는 거야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그린핀도르에는 돈을 내고 선수가 된 사람은 없어
진정한 실력으로 승부하지

 

장르: 판타지, 어드벤처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 케네스 브래너, 워릭 데이비스, 매기 스미스, 로비 콜트레인, 알란 릭맨, 리처드 해리스

 

 

줄거리

해리 포터에겐 이번 여름방학이 별로 즐겁질 못했다. 마법이라면 질색을 하는 페투니아 이모와 버논 이모부의 구박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속상한 건 단짝이었던 론 위즐리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가 그 사이 자신을 까맣게 잊었는지 자신의 편지에 답장 한 통 없었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꼬마 집요정 도비가 해리의 침실에 나타나 뜻밖의 얘기를 한다.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돌아가면 무서운 일을 당한다는 것. 도비는 해리를 학교에 못 가게 하려고 자신이 여태까지 론과 헤르미온느의 답장을 가로채 왔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도비와 더즐리 가족의 방해에도 불구, 해리는 론과 그의 형제들이 타고 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이모집을 탈출, 따뜻한 가족애가 넘치는 론 위즐리의 집으로 간다.

개학을 앞두고 학교에 가는 날, 론과 해리는 뭔가의 방해로 9와 3/4 승강장에 못 들어가는 바람에 개학식에 지각할 위기에 처한다. 결국 하늘을 나는 자동차 포드 앵글리아를 타고 천신만고끝에 학교에 도착했으나 공교롭게도 차가 학교 선생님들이 소중히 여기는 커다란 버드나무 위에 불시착하는 바람에 화가 난 스네이프 교수로부터 퇴학 경고를 받게 된다. 한편, 1학년 때 해리가 보여준 영웅적인 활약상은 학교 전체에 소문이 나고, 그 덕에 해리는 원치 않는 관심의 초점이 된다. 론의 여동생 지니, 사진작가 지망생 콜린 크리비 등의 신입생과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가르치는 신임 교수 질데로이 록허트가 새롭게 해리의 팬이 된다.

남의 시선 끌기를 좋아하는 잘난척하는 성격 탓에 주변에서 따돌림 당하는 록허트 교수는 해리와 친해지고 싶어 안달이지만, 그 역시 학교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사건에 대해 뾰족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 모든 이목은 해리에게 집중되고, 결국 급우들은 해리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물론 론과 헤르미온느, 그리고 수수께끼의 일기장에 마음을 뺏긴 론의 동생 지니만은 끝까지 해리를 믿는다.

자신을 믿는 친구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는 법. 도움을 준다며 되려 걸리적거리는 록허트 교수가 다소 방해가 되긴 하지만 해리는 어둠의 세력과 맞서 싸울 결심을 하는데...

 

드는 생각

개인적으로 해리포터의 후반부보다는 전반부를 좋아하는 편이다. 마법사의 돌만 해도 아주 어린애들처럼 보였으나 1년만에 너무 크게 자라 아쉬운 느낌도 들지만 비밀의 방 역시 아이들의 모험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마법사의 돌은 해리의 서사가 주를 잇는다. 론과 헤르미온느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과 선생님들도 보여주어야 하기에 다소 이야기가 설명에 집중된다면 비밀의 방은 이미 설명이 필요없어진 내용을 바탕으로 충실한 스토리가 돋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단편으로 봤을 때 가장 탄탄한 디테일들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도비의 등장과 톰 리들의 일기장은 영화의 마지막 까지 필요한 주요 복선이다. 처음 다이건 앨리에서 만났을 때 일기장이 지니에게 넘어가거나 도비가 자유가 되는 장면은 영화의 처음과 끝이 너무 잘 맞물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외에도 마법 수업 역시 1보다는 발전되어 보는 재미가 더 있었다. 해리와 말포이가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트롤를 잡던 모습에서 어느 정도 성숙한 마법사의 면모를 볼 수 있다. 물론 이후에는 더 강해지지만 어린이 마법사의 느낌을 보기는 어렵다.

 

또한 이번 영화 자체에서 강조하는 혈통이나 능력보다는 선택에 의한 진정한 자신이라는 주제의식도 일관되게 잘 보여준다. 머글, 상스럽게 표현하면 잡종이라는 말로 헤르미온느를 공격하는 장면들도 다수 나오고 뱀의 언어를 하면서 자신은 슬리데린과 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고민하는 해리의 모습도 나온다. 하지만 결국 혈통이나 능력보다는 자신이 선택하는 것에 의해 인생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해리포터를 보면서 놀랐던 지점이 하나 있었다. 위기가 왔을 때 덤블도어 교장의 태도였다. 덤블도어는 학생들이 마비가 되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이 상황을 축소하거나 숨기려하지 않았다. 당대의 최고의 마법사임에도 호그와트의 위기를 알리고 학생들을 조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때문에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영화의 마지막은 도비와의 인사다. 옷을 건네주면 자유가 된다는 것을 이용해 아빠 말포이를 속여 도비를 자유롭게 풀어준다. 그리고 한가지 약속을 한다. 다시는 자신을 구하려고 하지 말라고. 이미 다 본 입장에서 이 약속의 한마디가 왠지 짠 해진다.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가 나오지만 역시나 그 끝에 가면 모든 것이 연결되는 것이 놀랍다.

 

해리포터는 처음 볼 때는 화려한 마법들에 흥미진진했다면 다시 볼 때는 그 촘촘하게 연결된 디테일에 놀라게 된다. 그래서 볼 때마다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들도 생겨서 지루하지 않은 것 같다.

 

도비는 이제 자유예요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