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나는 못된 장난을 꾸미고 있음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잘 모르겠을 땐
과거를 되짚어 가서 시작하는 게
가장 현명한 일이야

 

장르: 판타지, 어드벤처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로비 콜트레인, 게리 올드만, 데이빗 듈리스, 티모시 스폴

 

 

줄거리

이모와 이모부에게 벌을 받을 것도 두렵고 일반 세상에서는 마법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규칙을 어겼기 때문에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마법부의 징계가 걱정된 해리는 밤의 어둠 속으로 도망치지만, 순식간에 근사한 보라색 3층 버스에 태워져 한 술집으로 인도되어 간다. 그 곳에서 해리를 기다리고 있던 마법부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는 해리를 벌주는 대신 호그와트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주점에서 하룻밤을 보내라고 명령한다. 아즈카반의 감옥을 탈출한 시리우스 블랙이라는 위험한 마법사가 해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시리우스 블랙은 어둠의 마왕인 볼드모트 경을 해리의 부모가 있는 곳으로 이끌어 결국 부모님을 죽이도록 만든 당사자이다. 그렇다면 해리 역시 시리우스 블랙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설상가상으로 호그와트 마법학교에는 '디멘터'라는 불청객들이 머물게 된다. 아즈카반의 무시무시한 간수인 디멘터는 시리우스 블랙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호그와트에 머물지만, 그들은 상대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 힘은 특히 해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공포에 빠져 무기력해진 해리는 새로 부임한 루핀 교수(데이빗 튤리스)로부터 디멘터들의 마법을 막아낼 수 있는 '패트로누스' 마법을 배운 후 디멘터들의 힘을 극복해낸다.

한편 호그와트에서의 3학년 수업은 '벅빅'(반은 독수리, 반은 말 모양의 '히포크리프'와 같은 생물)과 같은 흥미로운 짐승과의 만남, 사이빌 트릴로니 교수(엠마 톰슨)나 '그림'으로 알려진 죽음의 징조와의 섬뜩한 대면 등 해리에게 짜릿한 체험도 많이 안겨준다. 또한 헤르미온느(엠마 왓슨)이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는 이상한 돌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자 해리는 론(루퍼트 그린트)과 해그리드(로비 콜트레인)의 도움으로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그러는 와중에도 루핀 교수와 블랙의 모호한 관계, 스네이프 교수(알란 릭만)가 너무나 밝히고자 하는 어두운 비밀은 해리를 점점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결국 해리는 자신의 모든 용기와 마법의 힘,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을 총동원해 이러한 의문점들을 풀고 자신과 시리우스 블랙 사이에 얽혀있는 비밀을 파헤쳐 가면서 그와의 불가피한 대결을 향해 점점 다가간다.

 

 

드는 생각

개인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 중 단일 작품으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즈카반의 죄수가 그나마 앳된 학생들의 모습이 남아있는 마지막 영화라 생각한다. 이후에는 아이들의 외적 성장도 그러하지만 캐릭터적으로도 성장이 두드러져서 귀여운 맛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완결성 하나만큼은 정말 좋은 영화였다. 처음부터 시리우스 블랙, 루핀 교수, 디멘터의 등장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초반부터 깔아 놓은 복선들을 후반부 모두 회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점술 수업과 죽음의 개, 헤르미온느의 수업시간 중 깜짝 등장, 교수가 된 해그리드의 히포그리프 벅빅, 자신의 가장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보가트와 스네이프 교수의 애니마구스와 늑대인간 수업과 과제, 보호자의 승인이 있어야만 가능한 호그스미드 방문, 퀴디치 경기중 부서진 빗자루, 호그와트 비밀지도 등 정말 많은 요소가 서로 얽혀있고 하나의 결말로 흐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칠 내용들도 많이 있지만 영화 단편에 담긴 완결성과 짜임새 역시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해리의 인생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과거 해리의 부모님과 친구들, 스네이프의 이야기와 어떤 과정으로 해리의 부모님이 죽게 되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나옴과 동시에 가족이 없는 해리가 드디어 처음으로 실질적인 그의 후견인이자 가족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마법사 해리의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 수 많은 우여곡절이 있지만 결국 친구를 사귀게 되고 가족을 이루게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해리를 챙겨주는 수많은 조력자들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시리우스 블랙만이 공인된 가족이고 그 역시 후견인 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물론 너무 짧은 만남에 아쉽지만 그간 인간들 사이에서 핍밥만 받는 존재였던 해리가 인정받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해리가 패트로누스를 만들어 내는 것에 성공하는 모습도 인생에 행복이 자리잡았다는 반증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까지 가서야 이해가 되고 작중 최고의 순정남인 스네이프의 행보가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픈 시리즈기도 하다. 스네이프는 해리를 처음부터 몰아세우고 다그치며 문제아로 취급하기 일쑤다. 하지만 정작 그런 해리를 가장 많이 보호하는 인물은 스네이프다. 이번화에서도 굳이 수업 진도와 다르게 늑대인간에 대해 공부시키는 모습은 그가 꽤 보호에 진심이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자신을 괴롭혔던 제임스와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릴리의 아들을 보는 양가적인 감정이 잘 들어나는 모습을 보면 예전 결말을 모를 때는 음훙하고 음침한 느낌이었다면 알고 보는 느낌은 애잔하고 짠하다. 동일한 연기를 보는데 그의 연기 속에 있는 슬픔이 느껴져 다시 볼 때 더 좋아지는 스네이프다.

 

아무리 어두운 때라도
여러분이 빛을 잃지만 않는다면

행복이 찾아온 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