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바이, 입술: 반짝이는 노래로 영원히 함께하자

 

[영화] 굿바이, 입술

전부 알아주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런 거였다고 말하고 싶을 뿐

 

장르: 드라마

감독: 시오타 아키히코

출연: 고마츠 나나, 카도와키 무기, 나리타 료, 신타니 유즈미, 히다카 마린

 

 

줄거리

“죽을 때까지 노래하는 인생을 위하여!” 

운명처럼 서로를 알아본 후, 
인디 밴드 ‘하루레오’를 결성한 ‘하루’와 ‘레오’ 
그리고 그들의 음악에 빠져든 매니저 ‘시마’ 
언제나 함께일 것 같았지만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게 된 세 사람은
첫 전국 투어가 끝나면 ‘하루레오’를 해체하기로 결정한다.

마지막 콘서트가 끝나면,
우리는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함께일 때 빛나는 세 청춘의 노래가 시작된다

 

 

드는 생각

인디밴드의 다룬 이야기가 왠지 반갑다.

나는 인디밴드들의 음악을 좋아한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인디밴드는 "스웨덴세탁소"로 여자 두명이 팀을 이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노래 역시 너무 좋았는데 스웨덴세탁소의 음악과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을 지니고 있어 왠지 반갑고 좋았다. 추천하자면 "마음"이라는 앨범이 있는데 그 전체 수록곡이 모두 좋다. 그중에서 "두 손, 너에게"를 추천한다.

 

그리고 다른 팀도 하나 떠올랐다. "볼빤간사춘기"다.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으나 두사람의 불화가 있었고 팀이 해체가 되었다. 아니 한사람이서 계속 팀을 유지한다. 영화에서는 팀이 메이저 그룹이 되지 못하면 대부분 빨리 해체가 된다고 했지만 결국 인기가 있어도 다양한 이유들로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메이저가 되어도 쉽지 않은 것 같다.

볼빤간사춘기의 노래를 꽤 좋아했지만 왠지 해체 이후의 음악은 그 전 음악보다 못한 느낌이 드는건 왜인지.. 잘 모르겠다. 아는 바로는 같은 사람이 작곡과 작사를 하는데 묘하게 달라진 음악의 색깔이 왠지 좀 아쉽다. 수록곡 까지 챙겨 듣던 음악이 이제는 타이틀도 잘 듣지 않게 된다. 참 애석하다.

 

이번 영화에서는 시작이 해체부터다. 마지막 라이브 공연 일정이 끝나면 우리는 해체다. 그렇게 묘한 분위기에서 밴드의 맴버 두 여자와 매니저 한 남자가 어색하게 동행한다. 그리고 처음 공연하는 장면에서 솔직히 놀랐다. 묘한 어색함에서도 완전히 하나가 된 듯한 완벽한 무대였다. 서로 어긋나는 것 없이, 노래 사이사이에서 주고 받는 합은 완벽했다. 해체와 별개로 음악의 완성도가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해체를 하면서도 두사람이 처음 만난 날을 챙기는 모습에서 아직 여지가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어긋나 보이면서도 애정이 느껴지는 모습들이 좋았다. 세사람 사이의 애매한 관계성에서도 긴장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세사람 사이의 관계를 끊지 않으려는 저마다의 노력들도 엿보인다.

서로가 서로를 다양한 모양으로 사랑하며 아낀다. 하지만 그 애매한 관계는 복잡한 감정들의 골을 만들고 이러한 모호성이 결국은 해체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체하는 것이 서로를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헤어지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과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질투하는 마음과 민폐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들이 섞여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아끼기에 헤어지려 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해체를 이야기하는 마지막의 공연 투어를 다니면서 그 사이에 과거의 장면들을 넣어 보여준다. 처음 만나 모이고 어떻게 음악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노래를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짧게나마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많은 음악을 들려주진 않는다. 대표곡만 반복적으로 들려주지만 그럼에도 질리지 않는다. 같은 노래를 들려줘도 과거를 알고 듣는 전후의 마음이 미묘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음악과 가사에서 왠지 위로도 얻고 인생도 생각해 보게 된다. 

두 배우의 음색 또한 너무 좋아서 실제로 음반을 꾸준히 내준다면 고맙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다. 음악영화이면서 잔잔하고 하지만 그안에 미묘한 감정의 사투와 따뜻함이 있는 영화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고민과 한번쯤 느껴봤을 감정들,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지만 왠지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들 까지 잘 녹아져 있다. 개인적으로 이상한 폭력 장면이 너무 대충 찍은듯해서 완벽한 영화라고는 못해주겠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지만 또 음악도 너무 좋았지만 그 외의 장면들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간혹 보였다. 그래도 중요한 부분, 좋아하는 부분들은 너무나 잘 만들어졌기에 또 여러번 볼 것이라 생각된다. 이미 한번 보고 바로 한번 더 대충 보았지만..

 

폭풍은 반드시 오겠지만 괜찮아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