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댄서의 순정: 사랑하는 사람이랑 춤 춰본 적 있어요?

 

[영화] 댄서의 순정

내 몸안에 리듬을 기억하면
아저씨와 추는 거와 같은 거죠?

 

장르: 코미디, 로맨스, 멜로

감독: 박영훈

출연: 문근영, 박건형, 박원상, 윤찬, 김기수, 정유미, 이대연, 김지영, 송하윤

 

 

줄거리

저와 영새아저씨의 이야기입니다.
혹시, 저의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와 닮아 있나요?


저는 장채린,
반딧불이 지천으로 날리고 야래향 향기가 설레던 곳, 중국에서 왔습니다.

“어쩌면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줄지도 모릅니다...”

연길에서 출발해 한국, 인천으로 향하는 훼리 안.
눈발에 뿌옇기만 하던 인천항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설레임이 점점 두려움으로 변해가는 채린(문근영).
어른스럽게 화장을 하고 잔뜩 멋을 부려봤지만 어색하기만 하다.
배가 멈추면 채린은 <조선자치주 댄스선수권대회>에서 계속 우승을 해왔던 언니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희망을 걸어도 되는 걸까...”

한때 최고의 선수로 촉망 받던 영새(박건형).
영새에게 파트너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년간 포기하고 있었던 자신의 꿈을 다시 찾겠다는 것과,
첫 사랑 세영을 잊겠다는 다짐. 어쩌면 이번 새로운 파트너와 3달 후에 있을 선수권대회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아는 사람을, 하나라도 만나고 싶습니다...”

언니 대신 온 것이 밝혀지고 채린의 입국에 돈을 썼던 영새의 선배 상두는 채린을 술집에 팔아 넘긴다. 이백만원의 월급과 춤을 가르쳐 준다는 말에 희망을 잃지 않는 채린.
영새와 지냈던 몇 일 간의 따뜻했던 추억과, 연습실에서 본 아름다운 드레스와 슈즈를 기억하며 견뎌 내리라 다짐한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처절하다...

“너 계속 거짓말 하면 버리고 간다!”

“아즈바이, 저 춤 배워서 꼭 가겠습니다!”

해맑은 채린의 목소리가 자꾸 귓가에 맴도는 영새.

세상물정 모르고 순진하기만 한 채린... 절대 참견하지 않으리라 맘 먹었지만 도저히 놔둘 수 없어 그녀를 데리러 간다.

“너 진짜 몇 살이야?”, “스물네..살이요....”, “거짓말 하면 버리고 간다!”
겉으론 냉정한 듯 해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영새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채린.
마음속으로 되뇌어 본다.
"두 달 후면...스무 살, 아저씨를 사랑해도 되는 나이가 됩니다.”

“부탁이 있어요, 저에게도 그랑 알레그로를 가르쳐주세요!”

영새에게 댄스스포츠를 배우는 채린. 영새의 전 파트너 세영이 그랑 알레그로(발레동작의 공중회전과 퀵스텝을 적용시킨 최고의 기술)를 추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채린은 그 기술을 배우길 원한다.
“사랑을 하지 않으면 몸을 완전히 맡길 수 없어. 춤을 출 때만은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해!”
두 사람 사이에 신뢰 이상의 감정이 생기면서 댄스는 더욱 빛을 발하고...
한편 채린을 데려왔던 상두는 채린이 발군의 실력을 보이자 영새의 전 라이벌이자 재력가인 현수를 찾아가는데...

 

드는 생각

댄서의 순정이라는 제목과 잘 어울리는 영화

댄서.. 영화의 소재가 스포츠 댄스다. 물론 춤에 대해 문외한 이기도 하고 그다지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아 소재에 대한 큰 관심은 없었지만 보면서 꽤 흥미를 가지게 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영화 후반부의 대회에서 춤을 추는 문근영보다 춤을 하나도 모르던 시절의 문근영이 보여주는 춤사위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설프고 뻣뻣한 자세를 보이지만 그 환한 웃음을 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순정.. 이 영화는 순정이라는 단어와 아주 잘 어울린다. 순정이라는 단어가 주는 애틋함은 물론 약간의 촌스러움과 그 안에 왠지 있을 유치함까지도 담고 있다. 영화가 조금 오래전이라 다서 더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즐기기에 좋았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유치한 것도 보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문근영과 박건형이 보여주는 애틋함은 꽤 심도가 깊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성공을 위해 떠나보내는 연인이나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춤을 추라는 대사 등도 영화에 잘 녹아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후반부에 부부로 검증을 받는 부분이나 마지막에 춤을 추는 장면의 마무리 역시 좋은 여운을 준다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의 구성도 꽤 감동적으로 잘 맞췄다고 생각한다. 신선한 구성은 아니지만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들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또 대단한 디테일은 아닐지라도 반딧불이, 결혼사진이나 반지, 꽃이나 향수, 63빌딩, 발자국, 마지막 허리 펴고라는 대사까지 꽤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내가 정말 가장 좋아했던 여배우, 문근영

문근영하면 난 사랑을 아직 몰라를 부르는 어린신부의 서보은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아마 문근영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댄서의 순정의 장채린을 더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역시 그렇기 때문이다.

처음 눈을 사로잡았던건 문근영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가 빛나는 어린 신부지만 배우 문근영으로 기억된 건 역시 장채린이다. 조선족으로 사투리를 쓰고 위장 결혼으로 한국에 온 역할, 춤에 대해 모르지만 배워나가는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다. 이제는 어쩌면 다시 볼 수 없는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문근영표 코믹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다. 그 누가 연기를 했어도 오글거릴 것 같은 모습이지만 문근영이 하면 납득이되고 흐뭇한 미소가 끊이질 않게 된다. 미모는 여전하지만 아쉽게도 그때의 그 풋풋한 감수성을 볼 수 없는게 아쉽다. 그래도 영화는 다시 볼 수 있어 다행이다. OTT에서 볼 수 없는게 아쉽지만..

 

영화속에 인물중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게 되지만 여전히 내 머리속에서 첫사랑처럼 남아 있는건 "댄서의 순정의 문근영" 장채린이다. 영화에서 처음으로 만난 이상형이다. 현실에서도 그렇듯 아마 나의 평생의 기억에 남을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거짓말이라도 좋아
춤을 출 때만은 나를 사랑해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