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놀라 홈즈
약한 자를 돌보는 건 좋은 일이야,
하지만 네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면 안돼.
가끔은 그냥 순리대로
흘러가게 놔둬야 할 때가 있어
장르: 범죄, 미스터리, 드라마
감독: 해리 브래드비어
출연: 밀리 바비 브라운, 헨리 카빌, 샘 클래플린, 헬레나 본햄 카터, 주이스 파트리지
줄거리
사라진 엄마를 찾아야 한다! 홈즈 가문답게 탐정 본능 장착하고 런던에 간 에놀라.
하지만 시작부터 도망자 신세의 귀족 청년과 엮여버렸다.
그 와중에 오빠 셜록까지 따돌려야 한다니.
미스터리 가득한 이 모험,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드는 생각
셜록홈즈의 여동생인 에놀라 홈즈라는 인물을 설정해서 셜록이 아닌 에놀라 홈즈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실 사건이라기 보다는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엄마가 남겨 놓은 증거나 그간의 행적들에서 엄마를 찾기위해 길을 나선다. 그리고 한 귀족 청년을 만나게 되고 그가 살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화는 크게 엄마를 찾는다와 귀족 청년의 생존 그리고 여성들의 선거권이라는 내용이 주된 소재다. 물론 사실 영화는 페미니즘 영화라고 보는 것이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시대적 배경이 영국이고 여성들의 참정권이 없던 시절이기에 그러한 여성들의 사회 참여의 노력과 그것을 반대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봐도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이 다소 불편한 요소로 생각되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굳이 따지자면 페미니즘을 응원하는 쪽이다. 지금은 그나마 조금 개선되었고 나는 겪어 본 적 없지만 아래 세대에서는 역차별이라는 말로 남성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내가 살아 온 또 겪은 세상과 사회는 남성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 맞았고 여성들에게 불합리한 지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남자가 느끼기에도 불리했다면 아마 여성들은 더 크게 직접적으로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더 나아져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페미니즘 요소를 잘 갖춘 영화는 훌륭한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어떤 여성이 차별 받고 있으니 부당하고 그러니 니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식의 영화가 아닌 그 시대의 사회가, 사람들이, 기득권이 그리고 같은 여자들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며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듯한 모습과 그와 다른 인생을 살아가려는 여성을 내세워 이러한 인생이, 사회가 더 맞지 않냐고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해서 좋았다.
홈즈라는 추리의 대명사를 내세워서 적절한 사건을 해결하고 추리해가는 이야기와 그 안에 페미니즘이라는 요소를 잘 섞어 만든 영화다. 물론 추리물을 기대하고 본다면 살짝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또한 사건의 결과가 결국은 귀족 자제로 인한 해결로 마무리 되는 것 역시 아쉽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연출이 곳곳에 섞여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좋고,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잘 갖추고 있다는 점이 마무리까지 깔끔한 느낌을 준다.
당신은 세상을 바꾸는 데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이에요.
본인에겐 이미 딱 좋은세상이라서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