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그러니까 운명인거죠
반드시 만나서 사랑하게 되는 운명
제작사: 초록뱀 미디어
제작진: 연출 오현종 / 이수현, 극본 김윤주 / 윤지현
출연진: 김동욱, 문가영, 김슬기, 윤종훈, 이주빈, 김창완, 장영남, 이승준, 이수미
소개 & 기획의도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말했다.
"망각이 없다면 행복도, 명랑함도, 희망도, 자부심도...
현재도 있을 수 없다."고...
그런데 여기 망각 없는 삶을 사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자신이 겪은 매일을 완벽하게 기억하며 그 어떤 것도 잊지 못한다.
특별한 사고나 계기는 없었다.
그저 태어날 때부터 그의 뇌가 그렇게 만들어졌을 뿐.
그가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드라마에 흔히 나오던 천재들의 뛰어난 능력과는 다르다.
그에게 기억이란 저항할 수 없는 타도와도 같이
시시때때로 그를 매섭게 덮치며,
그를 과거로 데려가
기쁘게도, 슬프게도, 괴롭게도, 두렵게도 만든다.
그에게 기억은 축복이며 동시에 저주다.
그런데, 이것이 특별한 병을 가진 이 남자만의 이야기일까?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들.
화가 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내뱉고야 만 한마디.
상처 박은 그 사람의 표정.
날 바라보는 경멸 섞인 그 눈빛...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그 사람의 눈동자와 미소, 목소리.
체취와 손의 촉감, 그리고 온기...
누구에게나 잊으려고 아무리 애써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또한, 누구에게나 영원히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다.
이 드라마는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망각하지 못하는 병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때로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 때문에 괴롭고
때로는 잊혀져가는 기억 때문에 괴로운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이다.
망각하지 못하는 남자와 소중한 기억을 망각해 버린 여자.
상반된 듯 보이지만 결국엔 같은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이해하고, 사랑하고, 서로를 치유하는 시간들을 통해
이 드라마는 말하고 싶다.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결국엔 괜찮아질 거라고,
그러니, 겁내지 말고
함께하라. 기억하라. 사랑하라.
줄거리 & 인물소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대한민국 뉴스 시청률 1위인 <뉴스 라이브>를 진행하는 앵커.
매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뉴스 라이브>가 자사의 간판 뉴스인 를 비롯해 메인 시간대의 쟁쟁한 뉴스들을 모두 제치고 56주 연속 시청률 1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정훈의 몫이 컸다. 아니, 오롯이 정훈 덕분이었다.
‘젠틀한 폭군’ 시청자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잘생긴 얼굴에 완벽한 슈트빨, 기품 있는 미소까지. 그야 말로 젠틀한 모습의 정훈은 어느 순간 폭군으로 돌변한다. 한 치의 거짓과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날카롭고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내며 진실을 폭로하는 정훈에게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SNS 팔로워 860만명이 넘는 차세대 라이징 스타,
남들보다 늦은 나이인 24살에 광고 모델로 데뷔해 곧바로 드라마까지 진출. 작고 예쁜 얼굴에 마네킹에 비유되는 완벽한 바디라인의 소유자. 게다가 세련된 패션 감각까지 겸비하고 있어 하진이 입는 것, 매는 것, 신는 것, 차는 것 등등...하진이 건드렸다 하면 모조리 완판 행진.
하지만 대중은 하진의 옷, 가방, 구두, 시계에 열광하는 만큼 하진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철딱서니 없는 재벌집 막내딸 역할이라던가, 언니의 남자친구를 뺏는 역할이라던가, 유부남을 유혹하는 역할.. 등 주로 착하고 여린 주인공을 괴롭히는 배역을 맡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하진 본인이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퍼거슨의 말은 100프로 하진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하진의 SNS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녀의 소신발언으로 채워지곤 하는데 그게 더 문제가 되는 것이 하진의 소신이 갈대와도 같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하진이 처음으로 주연을, 그것도 착한 역할을 맡은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오랜만에 하진과 소속사 대표가 의견일치로 출연을 정한 프로그램이 바로 정훈이 진행하는 <뉴스 라이브>였다.
하진은 단순히 뉴스룸을 구경해보고 싶어서였고, 소속사 대표는 다른 프로그램 나가서 사고 치느니 대통령까지도 깨지는 <뉴스 라이브>에서 깨지는 게 낫지 않겠나 싶어 정한 것인데,예상 했던 대로 SNS 활동과 소신발언들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받고 하진은 그야 말로 너덜너덜하게 깨지고 말았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하진이 그 와중에 정훈에게 꽂혀버렸다는 거다.
드는 생각
드라마의 시작인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설정이 다소 공감도 안되고 현실감이 떨어졌는데드라마에서 오히려 도드라지게 내세우지 않아서 차라리 좋았던 것 같다.
모든 것을 기억하지만 사실 그것이 어떤 삶에 지장을 주는지 모호한 느낌이여서 오히려 좋았다.
그보다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에 대해 누군가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누군가는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기억을 잊었다는 것이 좋았다.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면 그와 함께한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이 축복인지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축복인지 생각해보게 했다.
둘다 각각의 장단점이야 있겠지만..
나는 선택할 수 있다면 기억하는 쪽을 고를 것 같다.
드라마는 누군가의 죽음과 그에 관련한 스토커, 연예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기레기, 가족같이 지내지만 위협의 대상이 된 동료, 절친의 친구와의 연애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뤘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처음부터 본 입장에서 두사람의 연애가 전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았으나, 실제로 해당 내용을 기사로 접한다면 나역시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발 떨어진 상황에서 남을 평가하거나 혼자 판단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의외로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느낀점이다.
개인적으로 기억한다는 것은 꽤나 로맨틱하다는 생각을 했다. 둘만의 별로 대단하지 않고 사소하게 지나갈 일을 기억하고 후에 어떤 비슷한 상황에서 그 날을 기억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은 생각보다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의 마지막 역시 두사람이 나눴던 우연과 운명으로 마무리 한다는 점에서 좋은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기억이 로맨틱해지는건 단순히 연인사이에서뿐만아니라 자신의 어린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던 어머니의 보관품을 보면서도 느꼈다. 누군가를 감동시킨다는 건 누군가를 기억하고 있다와 동의어는 아닐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러한 감동은 또 다시 기억에 자리잡지 않을까 싶다.
내 기억속에 있는 로맨틱한 사람들에게 고마움과 동시에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지나간 시간보다 다가오는 날들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