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간절하게 바라면 언젠가 어떻게든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기도한다고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가오는 태풍이 내가 기도한다고 비껴가진 않는다.
태풍을 견뎌보자.
기적을 만들어 보자.
그럴 힘이 내속에 있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작진: 연출 오충환, 극본 박혜련 / 은열

출연진: 박은빈, 김효진, 채종협, 차학연, 김주헌, 배강희, 신주협, 이승준

 

 

소개 & 기획의도

우리는 무인도에 낙오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곳은 고립, 외로움, 혹독한 자연환경을 품은
무서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인도에 낙오되는 것을 꿈꾸기도 한다.
그곳은 일상, 경쟁, 사람들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인도의 반전(反轉)을 동경한다.
그곳은 돈보다 사람과 물,
쓰레기가 더 가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이런 무인도에 가수를 꿈꾸던 한 소녀가
표류하면서 시작한다.
아! 오해 마시라.
이 드라마는 무인도에서 버티는 생존드라마가 아니다.
무인도를 버텨낸 소녀가
15년 만에 어른이 되어 세상에 돌아오는 이야기다.

파도에 떠밀려 가는 꿈을 부여잡고..
어떠한 재난 앞에서도 의연하게 버텨내며..
돈보다 사람을 더 귀하게 여기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사람의 이야기다.

31살이 늦은 나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서..
누구보다 소중하고 기쁜
31살의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 하루하루를 지나 당도한 그곳이
어느새 꿈 언저리가 되는..
한 디바의 이야기다.

 

 

줄거리 & 인물소개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 드라마다.

 

 

서목하,

 

"다음에 다음에가 많아지믄요. 이래블걸, 저래블걸, 후회도 그만큼 많아져브러요"

춘삼도에서 횟집을 하는 홀아버지 밑에서 외동딸로 자랐다. 어머니는 목하가 갓난아이 시절 사망했다. 우연한 사고로 무인도에 15년 동안 낙오된다. 현재는 무인도에서 탈출해 연고 없이 외톨이 신세다. 춘삼도에서 16년 무인도에서 15년.. 도합 31년간 섬에서 지냈기 때문에 사투리를 쓰고 바다 수영에 능하다. 학창 시절 윤란주의 팬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니 노래 실력도 수준급이다. 사람들은 목하를 딱하고 운이 없다며 동정한다. 인생에 가장 빛나는 청춘을 무인도에서 보냈으니.. 이제 목하의 나이는 무언가 시작하기엔 늦은, 꺾어진 환갑이다.

그러나 목하는 그들의 걱정과 한숨이 들리지 않는다. 무일푼인 게 걱정이지 않냐고? 무인도에선 돈 한 푼 없이 15년을 살았다. 험한 세상 무섭지 않냐고? 불을 피우는데 반나절을 쓰던 세상과 라이터로 1초 만에 불을 만드는 세상 중에 과연 어디가 험난할까? 꿈을 품기엔 늦은 나이라고? 앉아서 초만 치는 당신보단 이른 나이 같은데?

자, 이제 목하는 15년 전에 품었던 가수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한다. 그 꿈은 과연 개꿈일까? 아니면 스타탄생의 예지몽일까?

 

 

드는 생각

어쩌다 무인도에서 15년을 생활한 가수가 꿈인 디바의 이야기다.

 

박은빈 배우의 노래와 춤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는 드라마이자 김효진 배우님의 연기가 돋보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주연은 박은빈 배우님이 였지만 더 눈길을 사로잡고 좋았던건 김효진 배우님이었다고 생각한다.

15년을 무인도에서 버티고 다시 돌아온 31살 서목하 보다는 전성기를 뒤로 하고 퇴물이 된 지금을 살아가는 42살의 윤란주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는 역할에는 왠지 마음이 가지 않는 나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내 인생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고 어딘가 높은 곳에 올라본 적이 없기에 그 내려가는 마음가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예전 소녀시대의 인터뷰 내용 중에 기억하는 말이 있다. 내려가는 길이 아름다워야 하고 끝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우리의 내려가는 길이 누구보다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물론 이 말을 했던 제시카는 더이상 소녀시대가 아니고 누군가 하나가 빠졌지만 여전히 아름답게 내려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윤란주를 보면서 인생의 정점에라도 서는 것이 어쩌면 그다지 의미있는 일이 아닐수도 그런 영광에 저편으로 간 상황에서의 무너진 모습에서 내려갈 때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또 그럼에도 그녀가 왜 정점에 설 수 있었던 것인지 보여주는 장면들 속에서 역시 정점은 아무나 서는 것이 아니라는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는 가정폭력이라는 어두움과 끝없는 도전이라는 밝음을 적절히 섞어 놓고 박은빈 배우의 매력을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분명 이 드라마는 박은빈 배우의 맞춤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왜 나는 보면서 아쉬웠을까..?

서목하는 박은빈이라는 배우와는 굉장히 잘어울리고 박은빈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서목하 캐릭터의 매력은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영우를 좋아하면서 박은빈 배우라는 배우가 더 좋아하게 되었다면 서목하는 박은빈이 좋아서 그냥 좋아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배우 박은빈의 노래와 춤이라는 끼를 볼 수 있는 배우로써의 매력 어필은 가능한 드라마였지만 캐릭터 서목하 자체에는 그다지 큰 느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박은빈 배우인데 아이돌 보다 낫네. 이런 생각이 들 지언정 와 서목하 캐릭터 너무 매력있잖아.. 하는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박은빈 배우가 연기했던 청춘시대의 송지원이나 이상한 변호사의 우영우의 우영우 캐릭터를 정말 좋아하고 배우 박은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 송지원은 호불호가 길릴 수 있는 캐릭터일지는 몰라도 연기 자체는 너무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사람 자체로써의 매력도 좋지만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그 연기가 더 매력적이기에 그런 드라마들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나는 다음 따위는 모르겄어
활실한 것은 나는 이 순간을 평생 후회 안 해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