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어서 거짓말하는 거예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게 들통날 테니까요

 

[영화] 괴물

돼지의 뇌를 이식한 인간은, 인간일까 돼지일까?

 

장르: 드라마/미스터리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타카하타 미츠키, 나마쿠라 시도

 

 

줄거리

“우리 동네에는 괴물이 산다”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하고.

 

“괴물은 누구인가?”

한편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데…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드는 생각

세 사람의 입장에서 같은 시간을 겪고 있는 각자의 시선을 보여준다. 

 

​엄마, 선생님 그리고 학생의 눈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보여진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도 좋아하고 이런 영화의 전개가 익숙해서 비어져서 보여지는 내용에 초반부터 다른 이의 시선이 궁금했다.

세상이 흉흉?해지고 워낙 뒤통수를 치는 일이 많아지니 대다수에 일은 억지로라도 이제는 기계적으로 중립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나는 나도 모르게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려는 태도를 보인건 아닌가 싶었다.

 

그런 입장에서 이 영화는 처음부터 괘씸하게도 관객들을 속이려했다고 생각한다. 제목부터 관객들에게 선입견을 인식시키고 영화의 시작을 불이 난 건물, 아이의 입을 통해서 선생님이 조금은 이상한 인물일 수 있다는 트릭을 걸고 시작하려는 듯 보인다.

 

영화 연출이 의도적으로 "각 캐릭터들이 괴물일 수 있다." 의심을 심어 놓고, 결국 마무리는 "관객이 괴물입니다"로 귀결된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전개가 다소 노골적이여서 매력적이진 않았으나 이 흐름 자체가 지금 세상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강하기에 감독의 선택은 지지한다. 일본도 한국과 비슷한가?라는 생각이 짙게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괴물의 발생은 결국 자신들의 기준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아이의 문제를 아이가 아닌 학교 혹은 선생님에서 원인을 찾고 그들의 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이는 문제가 없고 학교가 잘못되어야 자신의 바람과 일치된다. 아이가 분명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뇌 검사도 받고 아이의 가방에서 나온 의심스러운 물건을 보았지만 더이상의 추궁과 진실을 쫓지 않는다.

 

교사는 아이들끼리의 문제, 상대적으로 힘이 더 쎄 보이는 아이가 상대적으로 더 약해보이는 아이를 향한 폭력으로 보았다. 이는 자신의 문제가 아닌 학생들 끼리의 문제로 보았다. 아이들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보다는 적당히 넘어가려 했다고 생각이 든다. 가정 방문은 하지만.. 거기 까지다. 교사 입장에서 할만큼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진위를 파악했다면.. 이란 아쉬움은 남는다.

 

마지막 아이의 시선에서 모든 내용의 퍼즐이 맞춰지고 진실이 밝혀진다. 이 부분에서도 아이들은 어쩌면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가장 손쉬운 희생양으로 선생님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입장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몰랐을 수 있고 그들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일 수 있으나 거짓으로 교사를 내 몬 것은 사실이다.

 

결국 자신의 이익에 최선, 자신의 바람 대로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들의 합이 괴물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개인들뿐만 아닌 학교 역시 가장 빠르고 손쉬운 해결, 가장 편한 희생자를 찾아 일을 처리하는 것만 추구한다. 개인이 아닌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 자체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이 영화에서 주연은 아니지만 가장 거슬리는 존재인 교장과 교사인 남자친구한테 하는 말들이 뇌리에 남는 교사의 여자친구다. 나는 이 둘은 가장 일반적인 사람의 모양으로 영화에 담았다고 생각한다.

 

교장과 얽힌 사건에서 보이는 지극히 인간적인 이해가 되는 악의 면모.

여자친구가 건내는 어차피 초등학교 교사 이름 따위 기억을 못한다 거나 좋은 선생님인척 하지 말라는 그 장난 섞인 말들 속에서 선하지 않은 것이 그다지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을 느꼈다.

 

어느 정도의 악함은 누구나에게 존재하고 그것을 부정하지 않으며 그것은 괴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결국 진실이 마지막 까지 다다라서야 밝혀지는 건 아이들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거짓말을 하게 만든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 분명하다.

 

한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폭력으로 다스리려들 뿐이다.

한 아이의 부모는 평범함이 자신의 목표라 말한다.

교사는 아이들의 문제에 남자다움을 이야기 한다.

 

아이의 입장에서 과연 누구에게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있었을까?

다시 태어나야 한다 말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비춰질뿐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아이들이 다시 나왔을 때,

흙속에서 다시 태어난 것은 아닌가 혼자 생각이 들었을 때,

 

아이들은 다시 태어나지 않았다고 딱 잘라 말한다.

하지만 그대로라는 것에 오히려 행복해 한다.

 

다시 태어나는 것을 바라기도 했고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도 가지고 있지만

그대로인 것이 행복이다라는 말로 마무리가 된다.

 

평범함이 괴물이며 또 자신의 멋대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괴물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몇 사람만 누릴 수 있는건
행복이라 하지 않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걸
행복이라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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