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노라
장르: 드라마, 코미디, 멜로/로맨스
감독: 션 베이커
출연: 미키 매디슨 | 마크 아이델스테인 | 유리 보리소프 | 카렌 카라굴리안 | 바체 토브마샨
줄거리
결코 이 사랑을 놓지 않을 것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는 자신의 바를 찾은
철부지 러시아 재벌2세 ‘이반’을 만나게 되고
충동적인 사랑을 믿고 허황된 신분 상승을 꿈꾸며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꿨던 것도 잠시,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반’의 부모님이 아들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되자 길길이 날뛰며
미국에 있는 하수인 3인방에게 둘을 잡아 혼인무효소송을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
하수인 3인이 들이닥치자 부모님이 무서워
겁에 질린 남편 ‘이반’은 ‘아노라’를 버린 채 홀로 도망친다.
‘이반’을 찾아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아노라’와
어떻게든 ‘이반’을 찾아 혼인무효소송을 시켜야만 하는
하수인 3인방의 대환장 발악이 시작된다.
드는 생각
최근 본 청불영화 중 최고
청불도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지만 "에로틱"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에서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일단 시작부터 마치 삼류 영화인양 아주 적나라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이런 장면들을 영화를 통해서 아주 화려하게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가 일단 좋다.
영화의 내용은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아노라라는 여성과 거물 마약상 아버지를 둔 덕에 돈 걱정 없는 인생으로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는 낭성이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된다. 이 초반부를 아주 화려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그리고 이후 마약상 아버지의 수하들이 와서 다시 이혼을 시키려는 와중에 주인공 남성이 도망가버린다. 그리고 이 남자를 찾아나서는 수하들과 아고라의 여정?이 중반부의 스토리다. 이 내용은 코믹한 요소와 후반부 마무리를 위한 분위기 전환을 보여준다.
마지막 꽤나 여운을 주려는 듯한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이 장면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 눈물에서 나는 연민이나 안타까움 보다는 정해진 결말에 대한 덤덤함이 느껴진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하던데.. 사실 나와는 조금 다른 견해의 칭찬이 많다는 사실에 살짝 흠칫하긴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람들은 연민의 감정을 더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연민보다는 자신 역시 신데렐라를 꿈꾼 것이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생각이 들며, 어쩌면 진정한 사랑을 앞에 두고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성관계 밖에 없는 것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결말의 마지막은 다양한 해석이 되기에 무조건 나의 해석이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성매매? 성노동에 대해 아노라는 천직처럼 살아가고 있었지만 본인도 사실은 이런 자신이 부끄러웠던 것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자신을 이 부끄러운 세상에서 벗어나게 해줄 왕자님?같지 않은 왕자를 쫓아 가려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현실로 돌아와 바뀌지 않은 인생을 다시 살아가야 하는 자신에 대한 연민. 진정 자신을 사랑해줄 남자를 앞에 두고도 결국 나는 변하지 않은 사람이란 걸 깨달았을 때의 그 감정을 보여주는 마지막이 아닌가 싶다.
신데렐라.. 참 슬픈이야기네
신데렐라 스토리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하는 영화였다. 신데렐라가 되는 것을 남자나 여자나 꿈꾸지만 그와 동시에 실제 신데렐라가 된 사람들을 욕하기 바쁜 것도 현실이라 생각한다. 신분상승?은 법적으로는 없어졌지만 사회적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그 보이지 않는 계급이 그리고 그 계급 사간의 이동이 꿈이자 불편함이라는 것을 동시에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도 뭐가 그리 다른가 싶다. 누군가와 연애는 사랑, 결혼은 현실이라는 얘기는 이미 너무 오래되었고 급에 맞는 사람을 찾아 해매는 것도 현실이다. 파혼의 가장 큰 요인도 돈이고 이혼의 가장 큰 요인도 돈이다. 과연 사랑이란 게 이제 더이상 존재하는지 조차 의심스럽기도 하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이제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 연민의 마음 드는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난 싸구려 티 나는 달러 타투야
목표에 솔직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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