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 2024년 개봉 영화 중 개인적으로 꼽아보는 Best 7

 

7.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이 영화는 특별한 사건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집에 있는 그런 이야기다.

 

일상의 하루를 보내다 보면

가끔은 공허해질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그런 일상 속의 공허한 날의 순간을 보여주면서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노라고 말하며

위로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때론 비슷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서 위로 받고 힘을 얻는 듯하다.

 

그냥 그 일상을 계속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응원하고 있는 것 같은 영화다.

[영화]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어떻게 항상 맞는 길로만 가겠어 그게 누구든

 

6. 아노라

성매매를 업으로 하는 여성과 마약상 아버지의 아들이 만나게 되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된 후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 영화다. 초반부는 하나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보여주는 듯 하면서 마지막에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두 가지다.

보는 맛과 여운이다.

 

보는 맛이라하면 연출이든, 연기든, 영상미든 보는 동안 재밌느냐다.

이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과 영화답게 에로틱한 장면들로 보는 맛을 아주 잘 살렸다.

 

다음 여운은 작품성, 메시지 같은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어떠한 울림이나 생각을 하게 만드느냐다.

이 영화는 그런 에로틱하고 코믹한 영상들 사이사이에 그리고 마지막 장면으로 이 여운을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사랑에 대한 환멸과 동시에 인간적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마무리가 좋았다.

[영화] 아노라: 이건 진짜 결혼이 아냐, 곧 무효화될 거고 넌 발언권이 없어

 

 

5. 베테랑 2

최근에 본 영화 중 액션 장면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뻔하디 뻔한 액션이 아닌 조금 과하다는 느낌도 조금 들었지만 섬세하게 합을 맞춘듯한 액션이 꽤 볼만 했다.

 

개인적으로 요즘 미디어가 사적 복수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권력의 붕괴와 타락은 충분히 이를 정당하게 받아들여질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이는 그다지 좋은 모습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베테랑 2는 꽤 잘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좋았다.

 

또한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에 집착하는 대중이나 정의라는 명분을 내세워 마음대로 날뛰는 유튜브에 어느 정도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액션은 물론 지금 이 사회에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영화] 베테랑2: 살인은 살인이야, 죄 지은 새끼들 잡는 게 내 일이고

 

4.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류와 하류라는 구도로 잡힌 두개의 구조

산골 사람들과 외지인

다시 사람과 자연이라는 두 세계로 나눈다.

 

영화는 처음 산골 사람과 외지인이라는 대립 구조에서

상류와 하류의 책임과 의무 그리고 균형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산골 사람들도 사슴의 이동로를 자신들의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

결국 자연과 사람이라는 구조에서

산골에 살든 도시에 살든 결국 사람의 이익에 치우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자연 역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악은 존재 하지 않다고 제목을 지었지만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영화인듯 했고,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균형 안에 자연은 배제된 사람들만의 합의점을 찾고 있음을 꼬집고

결국 자연의 훼손에 대한 대가는 미래세대가 겪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도망칠 힘이 없으니 싸움을 택한 거지

 

3. 파묘

한국적인 오컬트가 정말 잘 함유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초반부의 미스터리를 향해 들어가는 긴장감과 몰입감이 좋고

후반부의 감독이 전해 주고자하는 메시지가 좋다.

 

영화의 백미인 김고은의 대살굿 장면은 정말 소름 돋게 좋고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드는 묻힌 것을 꺼내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그 의지가 좋았다. 

 

오컬트 장르물적인 영화의 재미와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생각들도 좋았다.

[영화] 파묘: 흙에서 만물이 생성되고 모두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2. 룩백

짧지만 긴 여운이 너무 아리다.

겨우 한 시간도 안되는 애니메이션이 며칠을 잊지 못하게 했다.

올해 영화 중 유일하게 영화를 보고 또 다시 본 영화이기도 하다.

 

창작의 고통과 노력이라는 것을 뒷모습을 통해 너무 잘 보여주고 표현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중학생 아이의 감정이 장면을 통해 나에게 너무 잘 전달이 되서 아프다. 

 

교토 애니매이션 방화사건의 내용도 담겨 있고 그 사건으로 아픔을 겪었을 이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그 사건으로 다시 볼 수 없게 된 이들을 평행세계라는 매개체를 만들어 여전히 만화를 그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누군가의 뒤를 바라봐 주고 싶게 만드는 영화다.

[영화] 룩 백: 날 지켜보면서 넌 성장하는구나

 

1. 추락의 해부

다양한 것들이 추락을 보여주는 영화다

남편이 추락했고

그로인해 아내의 이미지가 추락했다.

결국 가족 역시 추락했다.

 

하지만 나는 이영화가 추락을 해부하면서 상승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엇이 추락하며 추락의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추궁하려 든다.

 

하지만 추락보다는 그 추락 이후의 상승이 더 중요하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는 듯하다.

 

진실을 쫓고 마치 팩트 체크가 미덕인 것 처럼 말하는 세상에

남은 자들의 이후의 삶을 위한 따뜻한 시선이 더 중요하다고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 추락의 해부: 당신의 관대함은 더 더럽고 비열한 것을 감추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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