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봉한 영화 中 마음에 들었던 21 작품
7. 3일의 휴가
사실 영화 자체가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월등히 잘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다소있다.
하지만 그것을 뛰어 넘는 개인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영화였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
괜히 겹쳐보이고 오버랩 되는 장면들이 많았던 영화다.
엄마가 혼자 시골에 살고 계신 점이,
통화연결음이 팝송으로 되어있던 것도,
특별한 레시피가 있는 음식도 나의 이야기 같았다.
김해숙, 신민아 두 배우님이 보여준 연기 역시 명품이었다.
6. 타르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의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케이트 블란쳇은 소위 미친연기를 보여준다.
영화에서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꽤 있다.
그 한번에 길게 이어지는 장면에서 긴 대사는 물론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 까지 연기가 아닌 실제 처럼 느껴진다.
실존하지 않는 인물의 이야기를 연기했지만
마치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연기가 현실적이며 실제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마지막 그녀의 내리막길이라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인생의 시작으로 느껴지는 그 부분까지도 완벽한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5. 서울의 봄
영화가 시대를 잘 만나서 흥행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보면서 정말 몰입 되었고 정말 재밌었다.
실제 영화의 내용이 이 나라의 과거이자
현재라는 점이 슬플 뿐이다.
미래가 된다면 더 슬픈 현실이겠지만..
영화의 제목인 서울의 봄..
사실 굉장히 희망찬 미래를 염원한 시대의 한순간이지만
탐욕으로 가득찬 소수의 몇 몇에 의해 처참히 무너진 시대다.
전두환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만행을 저질렀는지 분명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는 모르고 있던 역사를 알 수 있어 졸았다.
그리고 저항하던 이들이 있었다는 것..
비록 졌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이 다행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군부 시절은 무너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지금이 생각나게 하는 영화였다.
4. 한 남자
한 사람의 인생의 뒤를 추적하면서
미스터리함과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자신의 신분을 버려야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아이러니.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사회적으로 눈총받는 현실.
그리고 연기와 연출, 음악이 잘 어우러져
몰입감과 긴장감이 높은 영화다.
마지막 대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여운까지 주는
마무리까지 훌륭한 영화였다.
3. 스즈메의 문단속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가 아픔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몇년에 한번씩 큰 자연재해, 재난을 겪어 왔다.
그러한 아픔을 치유하는 여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다니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영화로나마 여행을 대신 해주면서 대리 만족을 주고
재난으로 인해 슬픔에 잠긴,
사라져간 이들을 기억하고 기리며.
그 재난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영화다.
2. 다음 소희
오랜만에 대한민국의 사회를 제대로 고발하고 있는 의미있는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2030을 MZ세대라고도 칭하고 청년들을 위한다며
정치권에서는 이런저런 정책을 내놓는 시늉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과연 청년들의 삶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청년의 삶과
실제 어려운 청년들 사이에도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청년은 대기업에 취업을 못해서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들
집을 사고 싶지만 돈이 부족해서 대출로 투자를 하고 영끌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영화에서 지적하고 보여주는 청년은
대학에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
투자나 영끌이 아닌 최저임금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는 현장에서
간신히 버텨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오로지 숫자로만 청년들의 정책을 만들고
수치가 나아지는 것이 청년들의 삶이 나아졌다고 여기는
사회의 시스템의 문제를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1. 말 없는 소녀
개인적으로 잘 만든 영화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딱 보고 났을 때,
"이런 게 영화지"라는 생각이 든다.
소위 불우한 가정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던 소녀가
친척집에 맡겨지게 되면서
처음으로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며 지내게 된다.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말을 들어 줄 사람이 없었던 현실을.
그 안에서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번외] 너와 나
영화를 2024년에 보게 되어 2023년 영화 순위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넣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이 영화는 두 여고생이 자신들의 감정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이자.
대한민국 국민들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아픔을 다룬 이야기다.
겉으로 보여지는 이야기도 마음에 들지만
속으로 아주 얇게 감춰놓은 이야기가 너무 아리다.
환하게 빛나는 화면 연출과
영화 내내 은은하게 퍼져있는 죽음이
이질적이면서도 오묘하게 잘 녹아져 있다.
한 이야기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
한 이야기의 가장 먹먹해지는 순간이 되는
참.. 한스러운.. 잘 만든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