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래식
[Movie] The Classic: When the sun shines a glimmer on the sea, I think of you
그때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순수했어,
다시 오지 않을 시절이지만
장르: 로맨스, 멜로
감독: 곽재용
출연: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이기우, 서영희, 이주은
줄거리
추억을 나르는 순백의 로맨스
때론 정답대로 풀리지 않는...
가끔은 상식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언제나 사랑은 '우연'을 가장하고 찾아온다!!
우연히...우연히...우연히, 불현듯 다가온 사랑!!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지혜(손예진)와 수경은 연극반 선배 상민(조인성)을 좋아한다.
하지만 호들갑스런 수경이 상민에게 보낼 편지의 대필을 부탁하고, 지혜는 수경의 이름으로 상민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다. 지혜의 편지로 맺어진 수경과 상민이 가까워지면서 지혜는 괜한 죄의식에 상민을 멀리 하려 하지만, 우연하게도 자꾸만 마주치게 된다.
오래 전, 사랑은 이미 시작되었다...
한편, 아빠를 일찍 여읜 지혜는 지금은 해외 여행 중인 엄마 주희와 단둘이 살다. 엄마의 빈자리를 털기 위해 다락방을 청소하던 지혜는 우연히 엄마의 비밀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주희의 첫사랑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비밀 상자를 보면서 지혜는 엄마의 클래식한 사랑을 조금씩 알게 된다.
귀를 기울이면, 그들의 안타까운 사랑이 들려온다!!
1968년 여름...
방학을 맞아 시골 삼촌댁에 간 준하(조승우)는 그곳에서 성주희(손예진)를 만나, 한눈에 그녀에게 매료된다. 그런 주희가 자신에게만 은밀하게 '귀신 나오는 집'에 동행해줄 것을 부탁해온다. 흔쾌히 수락한 준하는 흥분된 마음을 가까스로 누르며 주희와의 약속 장소에 나간다. 그런데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 배가 떠내려가면서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이 일로 주희는 집안 어른에게 심한 꾸중을 듣고 수원으로 보내진다. 작별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 주희를 향한 준하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준하는 친구 태수에게 연애편지의 대필을 부탁받는데, 상대가 주희란 사실에 깜짝 놀란다. 하지만 태수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태수의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주희에게 편지를 쓴다.
운명이 던져준 또 한번의 인연
편지를 대신 써주며 사랑이 깊어간 엄마와 자신의 묘하게도 닮은 첫사랑. 이 우연의 일치에 내심 의아해하는 지혜는 상민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만 간다. 하지만 이미 친구의 연인이 되어버린 그를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데...
드는 생각
2003년 1월 작품이다. 대략 20년전 작품인데다가 제목에서부터 알려주는 클래식, 이미 그 당시에도 클래식해 보이는 1968년의 여름부터 시작된 로맨스 이야기다. 물론 그시절, 2003년의 로맨스와 교차되어 진행된다.
이 영화는 우연한 만남들의 연속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방학때 간 시골에서 처음 만난 소녀,
다시 방학이 끝난 후 친구의 약혼녀라는 명분으로 재회,
그리고 다시 만남과 헤어짐.
제목 만큼 고전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너무 올드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지금 다시봐도 명작인 것은 무엇보다 손예진과 조승우의 연기가 뛰어나서가 아닌가 싶다.
20년이 흐른 지금, 조승우와 손예진의 연기는 뛰어나다. 하지만 클래식에서의 연기도 정말 흠잡을 데가 없다. 두배우 모두 지금 연기를 더 잘할지는 몰라도 그 나이에 연기하는 배우들 중에서 그들보다 뛰어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마 클래식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조승우님과 손예진님이 비오는날 옷으로 비를 막으며 발맞춰 학교의 교정을 뛰어다니는 장면일 것이다. 근데 나는 왜인지 손예진이 혼자 비를 맞으면서 달려가는 장면이 더 생각난다.
우산이 있는데 비를 맞은 사람이 어디 저하나뿐이에요?
또 내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미소짓게 하는 부분은 조승우가 손예진을 볼 때의 표정과 행동, 그리고 손예진이 조인성을 바라볼때의 표정과 행동이다. 특히 조승우님의 천진난만하고 순순한 미소를 본다면, 그리고 다시 마지막 결말부분에서의 연기를 본다면.. 모두가 명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연기가 좋지만 단순히 이 영화가 맬로만 나왔다면 명작까진 되지 못했을 것이다. 코미디적인 요소도 곳곳에 깔려있고, 시대적인 상황도 잘 녹여서 보여준다. 무겁진 않지만 확실하게 그 시대의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OST가 너무 좋다. 상황에 맞게 깔리는 음악들이 영화에 몰입감을 더한다.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다시금 깨닫게 하는 영화, 풋풋함과 애절함이란 걸 둘다 알 수 있는 영화.
수 많은 우연들 속에 운명을 넣어 놓은 영화.
그러나 운명은 내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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