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번방의 선물
[Movie] Miracle in Cell No.7: Life is an easy thing to take in, but hard to let go of
아빠 절 태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딸로 태어나서 고맙습니다.
장르: 드라마
감독: 이환경
출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줄거리
흥행킹 류승룡!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딸바보'로 돌아오다!
최악의 흉악범들이 모인 교도소 7번방에 이상한 놈이 들어왔다!
그는 바로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패밀리들에게 떨어진 미션은 바로 '용구' 딸 '예승'이를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에 반.입.하.는.것!
2013년 1월 24일 새해,
웃음과 감동 가득한 사상 초유의 합동작전이 시작된다!
드는 생각
뻔한 전개, 뻔한 결말, 반전없는 영화.근데 너무나 슬프고 또 슬프고 또 슬픈 영화.
류승룡과 갈소원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서 차마 울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영화다.다른 조연 배우들 역시 연기가 뛰어나서 극의 마지막에 더 슬픈 것 같다.
영화는 6살 지능을 가진 딸바보 류승룡(용구)이 아이 유괴 강간 살인범으로 사형을 받게 되고 하나뿐인 가족인 딸이 감옥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무죄 판결을 받기위해 수감자들이 함께 노력하는 예승과 용구를 지키기 위한 스토리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해서 만들어졌다. 물론 영화 대다수의 내용이 현실과는 다르지만 꾸며낸 범인을 사형수로 내몰고 또 정치의 논리로 사형이 집행되고 사면이 집행되는 일은 여전히 존재한다.
10년 전 영화, 1997년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 2022년에도 크게 달라졌다고 하긴 힘들다.
영화는 전형적이고 정석적인 한국 충무로 신파극이다.처음에는 코미디적인 요소로 관객들을 웃긴다. 주인공은 약자다. 그리고 이 사람이 세상의 불합리함 속에 피해자가 되고 또 결국 그 약자는 세상의 더 큰 불합리함에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지 못한다.그 약자는 자신이 아끼는 것을 지키는 방법이 죽음이라는 선택밖에 없다.
그 뻔한 클리셰를 욕하는 사람들도 많겠으나, 배우들의 연기로 그 뻔한 모든 것들을 지워내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딸 역할을 맡은 갈소원님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아빠와 인사하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 장면에서 나는 계속 눈물이 났다. 어린 딸이 아빠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신파라는 장르, 마지막 눈물을 위한 전반부의 빌드업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마지막에 정말 진정한 눈물로 이어진다면 잘 연결한 좋은 전개와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신파장르 영화는 마지막에 큰 변화를 주거나 눈물을 위한 장치를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포기한다면 그것은 신파극 자체가 아닐 수도 있다. 다만 그러한 장치나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 억지스럽지 않고 무리없이 연결하는 것이 실력이고 작품성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을 위한 처음 노란 풍선이 철조망에 걸려 공중에 떠 있는 장면이나, 단순한 수감생활이 아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다시 재판하는 장면 등 충분히 감동적인 연출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뻔해서 항상 싫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론 그 뻔한 것을 해내는 것이 대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정의의 이름으로 아빠를 용서하겠습니다.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