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인사이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까
제작사: 에이스팩토리, JTBC스튜디오
제작진: 연출 민연홍, 극본 문만세
출연진: 강하늘, 이유영, 허성태, 김상호, 강영석, 문성근, 허동원, 정만식
소개 & 기획의도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속고 속이는 노름판 같은 세상에서 힘의 논리 앞에
법은 때때로 공정함을 잃고 가진 자의 칼로 전락한다.
법이라는 이름아래 칼의 손잡이를 잡은 권력자들이, 힘 없는 희생양들을 사냥하기 시작하면,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기능조차 상실한 그 사회는 하루를 멀다 하고 비명이 쏟아지는
무법천지가 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힘이 없어서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된 사람들은 사적 복수!
피맺힌 절규 끝에 나온 분노의 심정을 그 누가 부당하다 말할까.
하지만 그러한 분노는 결국 상대뿐만 아니라 자신마저 잡아먹어 버릴 뿐이다.
진정한 복수는 무엇일까?
진정한 복수라 함은 법이 칼처럼 휘둘러지는 상황 자체가 비극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칼을 본래 자리로 돌려보내는 것이 아닐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까‘
누군가는 정의라 부르고, 누군가는 양심이라고 부르는 행동들은
얼핏 미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이 모든 비장함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열쇠를 갖기 위해 스스로 insider(내부자)가 되려는 한 사람이 있다.
이 한 사람, 피가 피를 부패가 부패를 불러일으키는 악의 연쇄 속에서
그것을 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주인공 김요한의 ‘성장’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이다.
줄거리 & 인물소개
잠입수사를 하던 사법연수생이 나락으로 떨어진 뒤, 교도소 도박판에서 고군분투하는 액션 서스펜스극 드라마다.
김요한,
“살아남고야 말겠다. 내가 살아있는 한 판은 끝나지 않으니까.”
할머니를 혼자 모시고 사는 사법연수생. 아버지처럼 생각했던 선배 검사들의 제안으로 언더커버 수사를 하다 감옥에 간다. 모든 걸 잃게 되자 모두가 외면한다. 잃어버린 내 인생을 되찾을 유일한 카드는 오로지 나, 내 자신 뿐이라는 걸 깨닫고 교도소 제일 밑바닥에서 텍사스홀덤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오수연,
“조금만 참으면 서초동에서 내릴 수 있는데 왜 벌써 내리려 그래.”
밤업소에서 만든 자금과 인맥으로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는 강남 화류계의 대마담, 마담의 탈을 쓴 사업가이다. 검사의 타겟수사에 어머니를 잃고 일평생 복수를 꿈꿔왔지만 상대는 검찰요직을 거치며 더 거대해졌다. 거악을 무너뜨릴 칼을 찾던 그녀 앞에 언더커버 수사를 시작한 김요한이 나타난다.
드는 생각
도박이라는 소재, 강하늘과 이유영의 출연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기대가 많았다.
드라마 초반만 보면 나의 기대에 부응해 줄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느리고 난잡한 흐름에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처음 감옥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그곳에서 장선오를 만나 도박을 배울때 까지만 해도 꽤 재밌었다. 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의미없는 배신과 대립, 불필요한 내용들이 너무 길게 다뤄지는 모양새가 많았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결말이 궁금하지 않은 드라마가 되었다.
그나마 배우들의 연기가 괜찮았다. 주연들뿐 아니라 악역, 진실과 거짓, 신념과 욕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목진형의 연기도 좋았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드라마가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속이려는 모습만 다뤄져 지루하게 전개되어 아쉬웠다.
드라마는 나름 연출에서도 신경을 썼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내용들을 다순한 시간 순서가 아닌 소소한 반전같은 전개를 보여주기 위해 순서를 바꿔 보여주는 등 드라마의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듯 보였다. 물론 예상되는 내용을 순서를 바꾸었다고 놀랍지 않았다는 것이 다소 아쉬웠다.
결국 마지막은 도박을 소재로한 드라마가 아닌 검사, 재벌 등 권력자들의 비리와 그에 맞서는 사람들이라는 뻔한 구도가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 도박이라는 소재가 주는 쪼이는 기분이나 시원한 맛은 보기 힘들다.
도박 드라마를 기대하기 보다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만든, 비리 세력과 그들에게 복수하려는 도박꾼의 드라마를 기대하고 보았다면 드라마가 조금은 더 나았을 거라 생각한다.
신념이란게 우리를 바른 길로 안내하기도 하지만
때론 위험한곳으로 보내 버리기도 해.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