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신성한, 이혼: 사람 안 맞는 거는 어쩔 도리가 없더라고

 

[드라마] 신성한, 이혼

아이의 심정을 단 한번만이라도 들여다봐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작사: SLL, 하이그라운드, 글뫼

제작진: 연출 이재훈, 극본 유영아

출연진: 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 강말금, 전배수, 차화연, 노수산나, 유주혜, 한은성

 

 

소개 & 기획의도

이혼, 해야 한다면 해야죠.

누구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왜 이혼하려고 하니, 좀 참지 그래 라고 말할 수 없죠.
지 인생 아니니까 그렇겠죠. 저따위 배우자와 더 이상 사는 건 인생 낭비일 수 있죠.
그래서 이혼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면, 잘해야죠.
소송을 해서라도 시원하게 깔끔하게 억울하지 않게 하세요.

근데 문제는요.
가끔... 배우자 둘 다 참 가관일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안타까워 한숨이 나는 사례도 있죠.
어떤 경우라도 이혼 과정을 진행하면 전쟁이라고 봐야죠.

여기 전개될 이혼 케이스들은요, 진짜... 대박입니다.
한 때 사랑을 속삭였던 두 사람 사이에 피 튀기는 소송들이거든요.

이 전쟁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이혼 전문 변호사가 있습니다.
그이 이름은 신성한입니다. 이름부터 남다릅니다.
그는 막 마흔을 넘긴 나이입니다.
마지막 사법고시를 패스해서 이혼 전문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법조인이 될 거란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서른 중반에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꼭 알아야 했거든요.

신성한에게 누군가 그랬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하지만 이 남자는 그 말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직접 법 공부를 시작했어요.
언젠가 자격이 충분히 갖춰지면 최선을 다했다던 그 사람을 만나 따져볼 참입니다.
정말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했는지.

하지만 그 길은 매우 고독하고 힘겹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유들유들하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풍족한 사람이지만
진로까지 바꿔가며 이 고독한 길을 가고 있는 건... 다 사연이 있겠죠. 
그 사연을 따라가며 아티스트 로이어, 신성한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줄거리 & 인물소개

이혼 전문 변호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 선 이들의 이야기다.

 

신성한,

남자. 42세. 이혼 전문 변호사
유복한 환경에 명석한 두뇌까지 겸비한 그가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기로 결정한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서른 중반의 어느 날, 그 일이 있기 전까지.

그 길로 사법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쉽지 않았다.
끝내 합격을 따냈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밑도 끝도 없이 이혼 소송만 수임하며 달려온 것이 어언 2년이 되어간다.
머지않아 그토록 마주하고 싶었던 사람을 찾아가
단 한 번도 잊어본 적 없었던 질문을 던질 것이다.

 

 

이서진,

여자. 39. 기상캐스터 출신 라디오 디제이
한결같이 아름다운 사람. 청취자들의 영원한 베스트 프렌드.

그러나 그 이면에는 남편의 정서적 학대 아래
견디고 삼켜야 하는 지옥 같은 날들이 있었다.
그 때 한 남자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 끝은.. 역시 지옥이었다.

남편은 보란 듯이 이혼을 요구했다. 정말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아들 현우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그렇게 신성한 변호사를 찾아갔고 ‘잘’ 이혼하게 됐다.

그 때는 몰랐다. 유능한 변호사 신성한과 질리도록 얼굴 보고 지내게 될 줄.

 

 

드는 생각

이혼 전문 변호사가 된 피아니스트 설정은 매력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조승우의 피아노 연주 장면은 술취해서 한 단 한번으로 끝이났다. 그리고 상처로 인해 클래식보다는 트로트가 더 많이 나온다. 물론 장르에 취향이 존재하지만 천재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인데 아쉬운 부분이긴하다.

그럼에도 신성한이라는 인물 자체가 유쾌한 사람이기때문에 트로트와도 제법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오히력 살짝 부담스러운 느낌도 들었지만 재미있는 요소였다. 친구와 함께 반찬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나눌 때 벌이는 논쟁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다만 극중 충분히 외도할 만한 이유가 있어 이혼에서 승소하지만 불륜녀임과 동시에 불법 동영상 유출의 피해자인 한혜진은 사실 애매하다. 인기 라디오진행자였으나, 소위 말하는 피해자 다운 모습(그리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나 연기가 그렇게 보였다)이 섞여 나온 캐릭터이기에.. 사실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다. 연기를 잘해서인지 아니면 못해서인지 어딘가 그 이질적인 모습에 등장하면 분위기가 조금은 가라앉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세친구의 캐미는 너무 보기 좋았다. 각자가 가진 소소한 사연들도 드라마에 잘 녹아져있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과장된 모습으로 연기했지만 현실의 친구들처럼 보이고 좋았다. 이혼이라는 썩 유쾌하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고, 주인공 신성한이 동생의 죽음과 아이를 되찾아 오려는 것이 주된 내용이기에 무거운 분위기다. 하지만 친구들의 등장이 유쾌함을 주고 라면가게의 존재가 그래도 드라마의 무거움을 풀어주는 장치가 되었다.

 

이혼이라는 주제를 유쾌하게 다가가기엔 말이 안 되고 그렇다고 안 좋은 시선으로만 보기엔 누군가의 인생에 너무 중요한 결정들이다. 이러한 이혼의 문제를 나름대로 균형감을 찾아가며 다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혼 당사자 만큼 중요한 존재는 역시 아이들이다.

다뤄진 내용들이 물론 꼭 어느 한쪽만의 문제도 아니고, 억울한 부분을 풀어주는 변호가 많았다. 하지만 결국 가장 문제가 되고 상처를 받는 존재는 아이였다. 부부가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는 것은 본인들의 선택이지만 아이는 아무것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저 주어지는 것이고 받아들여야 하는 일들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혼은 초점이 당사자들에게 가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린 아이는 아직 잘 모르니 괜찮다고 치부하고 이혼하고도 잘해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넘어가려는 태도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결국 가장 상처받는 존재이자 또 위로가 되어주는 아이들을 보여주면서 계속 상기시켜준다고 느꼈다.

 

엄마의 불륜 동영상이 유출된 자녀, 새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아이, 자신을 버리고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소녀, 갓난아기이지만 친부가 아닌 아이를 받아들이는 모습 등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아이들을 잊지않고 둘 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 구성원 모두의 문제임을 계속해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가면서 결혼에는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조건들을 따져가며 형편을 생각하고 결혼을 결정하고 또 출산을 결정한다. 이혼 역시도 이전의 부끄러운 일이라는 인식보다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 쉽게 생각했던 실수의 번복이라는 인식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혼이 많아지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가족 구성원의 소중한 인생이 더 행복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라면 무엇이 되었든 응원한다.

 

돈 앞에 장사없는 거,
그거 같잖은 인간들이나 그런거고요.

사는 거,
그거 기준이 다른 사람들도 있어요.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