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울메이트: 가장 빛나던 그때, 우리는 함께였다

 

[영화] 소울메이트

나말고 없어
나말고 이 세상에
너 사랑했던 사람 아무도 없다고

맞아
너 없이 난 아무것도 아니야
근데 우리 왜이렇게 된거냐?

 

장르: 드라마

감독: 민용근

출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김수형, 류지안

 

 

줄거리

“날도 더웠고 수업도 지루했고.. 그렇게 졸리고 나른하던 날에 너를 처음 만났어” 
1998년, 처음 만났다 
 
“누굴 좋아하면 용기내야 된대” 
2004년, 첫사랑이 생겼다 

“몰랐어? 나 원래 이렇게 살아” 
2010년, 각자 어른이 되어간다

“가장 그리운 건…너였어”
2014년, 흔적을 따라간다

“이젠 니 얼굴을 그리고 싶어. 사랑없인 그릴 수조차 없는 그림 말이야”
지금, 그리움을 그리다

 

드는 생각

오랜만에 만난 뜨거운 우정 영화

사실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현실적인 우정의 이야기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아련해지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어엿한 사회인이 된 순간까지의 다사다난하고 복잡미묘한 그 이야기 속에서 뜨거운 우정이 녹아 있었다.

사실 포스터만 보고 또 동성애와 관련한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에 영화를 기피했었다. 그러다 그런 내용의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보게 되었다.

13년전 본 단막극에서 친구와의 우정속에 동성애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은 나름 신선하고 소소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자 두명이 포스터에만 있어도 왠지 또 그런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겹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그저 "우정"을 소재로 영화가 만들어져 너무 좋았다.

영화에서 오히려 사랑이라고 표현하지만 우정으로 느껴져서 좋았다.

 

어느 순간 깨진 선입견은 다시 선입견이 되어있고, 또 그것을 깨어주길 바란다. 

영화속에 추억을 묻어나와서 눈물이 난다

영화에서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 까지의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성인이 된 시점에서도 연결되어 있어서 문득문득 추억에 사로잡힌다. 두시간 동안 어린시절에 추억을 쌓고 그 추억이 아련해지기까지 한다.

사실적으로 그리는 그림, 카레의 당근과 브로콜리, 속옷과 목욕 장면, 와인, 바뀌지 않는 귀걸이, 스쿠터, 서울 집 등 꽤 감상적이 된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감동하는 순간은 비싸고 좋은 것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순간의 기억을 되살려 내는 작은 증표같은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추억이 필요한 이유는 서로에게 감동할 무언가를 많이 만들기 위함은 아닐까.

영화에서 보여준 감정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좋았다.

싸움이 없을 것 같던 두사람에게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삐걱거림에서 피하기 위해 누군가는 배려를 핑계로 떠나고 누군가는 그런 떠나는 사람을 지켜보며 의심만 키운다.

힘든 상황에서 친구에게 마치 괜찮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결국 가장 힘든 일을 겪게 되면 다시 친구를 찾게 된다. 하지만 여전한 마음속의 앙금은 풀기가 쉽지 않다.

속 시원이 털어 놓지 못하는 마음의 틈은 메워지지 않는다. 그렇게 벌어졌지만 결국 또 가장 힘든 시간에 찾게 되는 것은 친구다.

모든 마음들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털어내고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존재. 그리고 그의 마지막 까지 책임지는 우정.

빛나는 순간을 함께 보내고 빛을 잃었던 순간 찾게 되고 이제는 빛으로 남은 둘.

 

영화적이면서도 그 안의 감정이 이해되고 공감되어 좋았다.

그래도 조금은 아쉬웠던 부분..

재니스 조플린.. 솔직히 나에겐 "굳이"였다. 원작을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나에겐 다소 아쉬우면서 결말을 예상하게 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이 설정이 결말을 암시한다는 것보다 한국의 나이의 현실에 맞기엔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다. 결말에 맞추기 위해 다소 템포가 조금 빠르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 엇나가더라도 굳이 나이를 맞추지 않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조금만 더 나이대를 올려서 이야기를 보여주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그 모든 순간을 겪기엔 김다미의 인생이 너무 다사다난하고 전소니의 인생은 급격하다.

 

우리가 함께한 기특한 시간들에 대한 선물이야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