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종말의 바보: 내일 죽는다고 뭐, 인생이 달라집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수밖에요..

 

[드라마] 종말의 바보

전 영원히 어른 못 되는데요

 

제작사: (주)아이엠티브이

제작진: 연출 김진민, 극본 정성주

출연진: 안은진, 유아인, 전성우, 김윤혜

 

 

소개 

우리는 종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진세경,

 

중학교 기술가정교사였지만, 소행성 충돌이 공표된 이후 한동한 나라가 뒤집히는 사건이 있었다.

그 후 웅천시청 아동청소년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남몰래 고군분투한다.

 

하윤상,

 

유망한 생명공학연구소의 연구원이다. 소행성 사태 발발 후 안전한 미국에서 연구를 이어가다 연인 진세경을 만나기 위해 다시 대한민국으로 돌아 온다.

그의 능력과 연구가 가치 있어 다양한 세력으로 보호를 받는다.

 

우성재,

 

웅천마을 성당의 신부다. 소행성 사태 발발 후 주임신부과 사라지게 되면서 보좌신부가 되었다.

종말의 혼란 속에서 신도들을 다독이고 진정시키는 인물이다.

 

강인아,

 

전투근무지원 대대 중대장이다. 보급과 수송 웅천시의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인신매매와 폭력으로부터 웅천시의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드는 생각

이사카 고타로 작가를 굉장히 좋아한다.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사카 고타로라고 말하는 정도다.아쉽게도 종말의 바보는 원작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거의 10권 가까이 그의 책을 읽었는데 아쉽게 빗나갔다..

 

개인적으로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매력은 소시민들이 보여주는 따뜻함과 그 속의 살짝 삐져나온 뽀족함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책에서는 등장인물들의 개개인의 이야기가 꽤나 따뜻하게 그려졌을테고 그 안에서 그 사람만이 가지는 고유한 감정을 잘 녹아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의 작은 반전 같은 것을 보여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하지만 드라마는.. 아마 이사카 고타로의 매력을 모르는 듯 하다.

 

일단 주인공은 4명의 친구라 할 수 있다. 각각 중학교 교사, 연구원, 신부, 군인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컨셉만큼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종말을 앞둔다면 우리가 의지할 건 결국 종교이거나 과학, 그리고 체제를 유지시켜줄 군인과 선생님이라는 보호자 가장 필요하면서도 주요한 위치의 사람들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4명이 가지는 종말을 앞둔 그들의 소신이나 책임을 보여주는 모습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선생님의 역할은 그래도 잘 드러난 것 같지만 종말의 시점에서 군인과 종교에 기대하는 역할은 거의 없었다고 보인다. 그것을 못살린 점이 드라마의 패착이라고 생각한다. 의미없는 인신매매와 그리 공감가지 않는 갈등만 쓸데없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인신매매를 할거면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든지 했어야지.. 이건 뭐 장난인가 싶었다.

 

종말의 상황에서 나는 대부분 3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살아서 나가겠다는 사람, 남은 날 동안 본능에 충실한 사람 그리고 그냥 살던 대로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살던 대로 살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4명의 주인공은 거의 살던 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적어도 "종말의 바보"라고 생각되는 중학교 선생님의 매력 만큼을 어떻게든 살렸어야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못해서 망작이 되었다. 종말, 어차피 얼마가 지나면 죽을 사람들을 굳이 처단하겠다며 나서는 그 모습의  매력을 살려냈어야 한다. 적어도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을 공감하고 지지하고 응원하고 싶은 감정 만큼은 만들어 냈어야 했다. 이마저도 못한 것 같다.

 

종말을 앞두고 어차피 죽더라도, 같이 그렇게 행성 충돌로 다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잘못했으면 그에 따른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그 의지 만큼은 제대로 보여줬어야 한다.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소설들

 

[책] 칠드런: 애초에 어른이 폼 나면 애들도 삐뚫어지지 않아

[책] 칠드런 - 이사카 고타로 잘 표현은 못하겠지만 진나이는 참 대단한 것 같아 세상 복잡한 일들을 모두 초월한 건지도 몰라 아무도 허락하지 않았는데 멋대로 뛰어넘은 것 같다고 할까 칠드런

jusjng57.tistory.com

 

[책] 남은 날은 전부 휴가: 내 인생, 남은 날은 여름방학이야. 숙제도 없이

[책] 남은 날은 전부 휴가 - 이사카 코타로 한 가정의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다. 그래서 남편과 아내, 딸은 모두 흩어지기로 했다. 아버지는 집에 남고 어머니는 이사를 가며, 딸은 기숙사에 들어

jusjng57.tistory.com

 

[책] 거꾸로 소크라테스: 네 생각은 그렇겠지.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책] 거꾸로 소크라테스 - 이사카 고타로 완벽한 인간은 없는데도 자신은 완벽하다, 틀릴리 없다, 뭐든지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최악이야. 먼 옛날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명언도 있지.

jusjng57.tistory.com

이사카 고타로의 명작들을 골든슬럼버, 불릿 트레인을 망친 것에 분노했는데.. 종말의 바보도.. 그렇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소설들을 읽어보셨으면 한다.

 

할 수만 있다면
남은 시간 동안

그 쓰레기 놈들 하나씩 다 찾아내서

벌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