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누굴 죽였을까: 우리는 피로 이어진 사이잖아

[책] 누굴 죽였을까 - 정해연

 

그날 밤 세 소년은 대체 누굴 죽였을까

원택, 필진, 석현은 삼인방이라 불리는 친구였다.

어느 날 자기 동네로 야영을 온 다른 학교 학생을 죽이게 된다.

 

그로부터 9년 후 원택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죽은 시체에서 발견된 쪽지

'9년 전 너희 삼인방이 한 짓을 이제야 갚을 때가 왔어'

 

한밤중 일어난 셋만 아는 살인,

9년 후 또 다른 살인의 범인은 누구인가?

 

살짝 실망, 그래도 기대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꽤 좋아하는데 한국인 작가가 쓴 것 중 베스트셀러에 있는 것을 너무 오랜만에 보았다. 옛날 댄 브라운이나 기욤 뮈소를 시작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넬레 노이하우스나 스티그 라르손 등의 소설이나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이사카 고타로, 미나토 가나에, 미야베 미유키 등 일본 작가들의 책을 좋아한다.

 

그에 반해 한국 미스터리물은 정유정 작가님의 7년의 밤 정도만 괜찮게 본 기억이 있고 없었다.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어느 정도의 완결성과 함께 미스터리적 요소는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희망적인 것은 홍학의 자리나 내가 죽였다 같은 아직 수상한 작품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를 져버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모든 책이 재미있지는 않다. 이 정해연 작가님에게는 오히려 기대감이 큰 편이다.

책으로는 보지 못했지만 유괴의 날 드라마도 재미있게 봤다. 물론 스토리 보단 배우 윤계상님과 유나양의 연기 때문에 너무 재밌게 봤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시는 작가라는 것은 분명하기에 응원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도 대표적인 미스터리 작가 한분쯤은 있었으면 한다.

 

[드라마] 유괴의 날: 누가 누구를 걱정해 주는 거야? 유괴범 주제에

[드라마] 유괴의 날 제가 그정도로 사리분별도 못하는 애는 아니예요 제작사: 에이스토리, KT스튜디오지니 제작진: 연출 박유영, 극본 김제영 출연진: 윤계상, 유나, 박성훈, 김신록, 김상호, 서재

jusjng57.tistory.com

 

아무도 죽이지 못한 소설.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이렇게 마무리 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사건의 진상이나 범인은 책을 따라 읽다보면 친절히 알려주기 때문에 놀랍지 않다. 다만 이 책의 마지막 질문에서 뭐지..? "이런 걸 쓰고 싶은 거였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책을 보다가 중간중간..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다. 물론 중간에 죽인 사람에 대한 변화도 있고 사람의 인생이 망가져 가면서 그 의미를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는 아무것도 없었다. 살인과 살인으로 변한 인생, 변하지 않은 인생이 나오나 그다지 와닿는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 현실에서 밀양 사건이라는 더 충격적이고 더 감정이입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에서 일어난 진짜 사실이기때문에 그런 것도 있으나 책에서 보여주는 사람과 사건에 대한 묘사가 피해자든 가해자든 당사자로 몰입되기 보단 그냥 한발 떨어진 시각에서 보게 되어서 더 그런듯 하다. 

 

대체 우린 누굴 죽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