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음 소희: 학생이 일하다 죽었는데 누구 하나 그게 내 탓이라는 사람이 없어

 

[영화] 다음 소희

재수없게 걸린거지 뭐,
뭘 더 어떻게 하겠어
할 수가 없지.

재수가 없는거야

 

장르: 드라마

감독: 정주리

출연: 배두나, 김시은, 정회린, 강현오, 박우영

 

 

줄거리

“나 이제 사무직 여직원이다?” 
춤을 좋아하는 씩씩한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막을 수 있었잖아. 근데 왜 보고만 있었냐고”
오랜만에 복직한 형사 유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 자취를 쫓는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언젠가 마주쳤던 두 사람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그 애를 만난 적이 있다.

 

 

드는 생각

처절하게 드러난 대한민국의 민낯

이 영화는 처음 한 밝은 학생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당차고 강단있어보이는 소녀가 일을 하게 되고 점점 쇠약해져 간다. 그리고 결국 버티지 못했다.

 

이 영화는 전주 콜센터현장 실습학생 극단적 선택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2016년 9월 8일부터 LG U+ 콜센터인 'LB휴넷'의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계약 해지를 방어하는 'SAVE팀'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을 하던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현장실습 표준 협약서에 적혀 있는 근무 시간은 하루 7시간이었고 월급은 160만 5천원이었다. 하지만 할당된 고객 응대 횟수인 콜 수를 못 채웠다는 이유로 야근을 하고 근무 첫 달에는 80만원, 둘째 달에는 120만원 정도만 받았다.

실제로 고등학생이 민원인들의 욕받이가 되는 일을 하게 되었다. 계약 해지 안내가 아닌 해지 방어라는 말도 안되는 부서에서 말도 안나오는 사건이 일어났다.

 

영화는 위 사건이 일어나는 과정이 1부 같다면 다음부터는 이 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의 시각에서 2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학생이 왜 이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가족 > 직장 > 학교 > 교육청과 노동부 하지만 결국 아무도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다. 모두 이미 시스템이 그러하다는 말뿐이다. 이제 교육부까지 가시겠냐는 교육청 직원의 말이 지금의 대한민국의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것은 숫자로 평가되는 사회

처음 콜센터는 콜 수와 방어를 수치화해서 모든 직원이 항상 볼 수 있도록 표시해 둔다. 이는 곧 월급과 직결된다. 문제는 누군가 성과를 높여 달성하면 다른 직원들이 기준 목표가 함께 높아진다. 즉 내가 열심히하면 남도 무조건 열심히해야만 하는 구조가 된다. 이는 결국 서로가 서로를 그다지 달갑지 못한 존재로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해도 이런 저런 핑계로 인센티브는 지급되지 않았다.

 

영화에서 한 학생이 학교를 그만 둔 이유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서"였다고 말한다. 학교 역시 취업률과 진학률이 곧 학교의 성적이 되고 이것은 또 지원금으로 연결된다. 학생이 회사를 그만 두면 취업률이 떨어지고 이는 다시 학교의 평가가 낮아진다. 그리고 자신의 퇴사가 결국 후배들의 취업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는다. 세상이 참 꼬일대로 꼬여 있다.

교육청에 가니 이제는 취업률과 진학률이 낮아지면 학교를 폐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학생들에 개별적인 관리는 학교가 해야지 교육청에서 할 수 없다고, 교육부의 방침이 그런걸 어떡해 하냐고 한다.

 

사람이 죽었는데 잘못한 사람이 없단다. 원래 그 아이가 문제였다고 한다. 하지만 핑계를 대는 사람들이 화나게 하지만 시스템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이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든 고쳐놓아야 하는 숙제다.

 

마지막 까지 소희가 지우지 못한 영상

마지막 영상에서 보이는 소희의 웃음이 가장 슬프다. 지금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낮아진다고 온 나라가 문제라 한다. 예산도 많이 들이고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정책들도 계속해서 나온다. 하지만 아마 소희가 그저 웃으며 춤을 출 수 있는 세상이 었다면 겨우 그정도만이라도 허락된 세상이라면 출산율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미 가난하면 버틸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 이런 인생을 되물려 줄 것을 권한다고 응할 사람은 없다.

 

영화에서 부모를 크게 비판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장 맹렬하게 비판했다고 생각한다. 손목을 그어도 몰랐다고 하고 가장 좋아하던 일이 춤을 추는 일이라는 것도 몰랐다고 말한다. 이미 죽고 나서야 화를 내고 눈물을 흘린다. 나는 이 영화에서 부모를 보는 시선이 그다지 따뜻하지 않게 느껴져서 좋았다. 적어도 아이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어주어야 할 부모마저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저 아픈 친구들끼리 서로를 위로할뿐이다.

 

세상은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에게 너무나 관심이 없다. 그래서 정치라는 게 있는 것인데.. 대한민국은 그저 각자도생, 약육강식의 세상인 것만 같다.

 

힘들 일을 하면 존중받으면 좋을텐데
그런일을 한다고 더 무시해

아무도 신경을 안 써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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