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꼽아보는 2022 드라마 Best 7
올해 본 드라마 中 마음에 들었던 21 작품
7. 위기의 X
올해 본 드라마 중 가장 공감이 많이 되었으며, 가장 많이 웃은 드라마다.
2021, 2022년은 바야흐로 재테크가 모두의 화두였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주식떡락과 집값 폭등으로 세상의 엘리트라 불리던 대기업 사원이 세상 가장 하찮은 존재가 되어버린 이야기다. 나이가 어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학벌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의 나의 등수가, 내가 입학한 학교가, 내가 받은 학점과 토익 점수가 나의 위치였다.
하지만 나이가 더 들면 나의 직장과 월급이 나의 위치가 되었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면 내가 사는 집과 타는 차 그리고 내 자산의 나의 위치가 되어가는 것 같다. 물론 그것이 전부도 아니고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친하지 않은 한발 떨어진 사람들에겐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처럼 보인다.
이 드라마는 그런 우리를 보여주는 웃픈 현실이다.
위기의 권상우를 보면서 웃게 되지만 그 안에서 살아내려는 발버둥이 괜히 눈물겹다.
다시한번 추천하면서 올해 본 드라마 중 가장 공감하면서 웃은 드라마다.
6. 안나
수지를 좋아한다. 처음 2010년 데뷔 뮤비를 본 순간부터 좋아했다.
하지만 나에겐 아이돌 수지였다.
드림하이도 좋아했고, 건축학개론도 너무 좋았지만.. 여전히 배우로 느끼진 못했다.
사실 그래서 수지가 나온 드라마나 영화는 거의 보지 않았다. 왠지 실망할 것 같아서..
이 드라마도 처음 나왔을 때, 평가가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빨리 보지 않았다.
하지만 보고 난 지금은 이제 배우 수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수지가 드라마의 거의 대부분을 끌고 간다. 10대 부터 30대까지 그리고 가난했던 시절부터 거짓말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 까지. 그 시간들을 연기하는 수지를 통해서 나역시 거짓으로 얻은 삶과 노력해도 달라지는 것 없던 가난한 삶을 계속 비교하고 고민하면서 보게 된다. 그녀가 되었다가 그녀를 비판하는 사람이 되었다가 그녀를 응원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5.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올해 가장 사랑받은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처음 드라마를 보고 장애를 가진 변호사라는 설정이 재미와 감동을 주어 좋았다.
세상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는 모습에 감동했다. 또 자폐라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담담하면서도 때로는 초연해 보이기까지한 그 태도가 너무 좋았다.
장애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봄날의 햇살이나 권모술수 같은 현실에서 만나기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전형적으로 현실적인 인물들을 통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권모술수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재이면서 어리석은 우영우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너무나 잘 아는 그 우영우가 사랑스러웠다.
그럼에도 드라마를 보면서 우영우가 세상에 물들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4. 서른, 아홉
서른 아홉의 시한부, 물론 진부한 신파의 스토리지만 나에겐 너무 좋은 드라마였다.
먼저 나오는 세명의 친구가 너무나 현실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현실에 어디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세명의 서른 아홉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시한부만 제외한다면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어서 더 슬프게 느껴졌다.
시한부뿐만아니라 고아와 입양, 불륜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제법 깊이 있게 다루어져 좋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시한부를 대하는 사람의 태도가 만약 내가 시한부 판정을 보일법한 태도를 보여서 좋았다고 해야할까, 동질감을 느꼈다고 해야할까. 그런 기분이 들어서 개인적으론 꽤 마음에 든 드라마다.
3. 그 해 우리는
전교 1등과 전교 꼴등이 우연히 다큐멘터리를 같이 찍게 된다.
그리고 당연히 둘은 사랑에 빠진다.
이 드라마가 좋았던건 다큐멘터리라는 매개체였다.
객관적으로 봐도 둘은 서로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카메라 너머에서도 보인다. 쉽게 숨길 수 없기에.
그리고 그 카메라가 담아 내는 시선에서도 우리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정말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순간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한다는 것은 조금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누군가를 진정 사랑하는 순간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오지 않을 지난 날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잠시나마 그때로 돌아 갈 수 있으니까.
2. 파친코
김민하라는 배우를 처음 보았다. 오랜만에 보자마자 "와 좋다"라고 생각되는 배우였다.
파친코는 일제 강점기,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일본에서의 비참하고도 필사적인 한인 이민의 삶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일반적인 일제시대의 삶은 보통 독립운동가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 드라마는 그 시절을 살아내야 했던 일반 국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당연히 어려웠고 서러움이 가득했던 그때의 삶, 조선보다 더 나은 삶을 찾아 일본으로 건너간 이주민. 의지할 사람 없는 외딴 곳에서 억척스럽게 또 꿋꿋이 자리를 잡고 기어이 살아내는 모습은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할 역사이다.
또 지금 현재와 교차해서 보여주면서 더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이미 과거와 상관없는 이민 3세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라 생각하고 사는 손자와 과거의 핍박을 이겨내고 정착하여 살고있는 한국인. 이 묘한 간극에서 드라마는 또 고민에 들게 한다.
1. 우리들의 블루스
올해 본 드라마 중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나오는 배우들의 면면만 봐도 이 드라마는 좋지 않을 수가 없다.
연기는 물론 스토리, 연출까지 흠잡을 데 없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제주도 방언을 사용하는 점이나 실제 장애를 가진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도 이 드라마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친구, 가족, 이웃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재로 인간사를 담고 있다. 또 그런 모든 살아가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드라마였다. 모든 것이 좋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 또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하기 때문에 보기 전에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꼽아보는 2021년 추천 드라마 Best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