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드라마 (직접 시청한 드라마, 2020년 12월~ 2021년 11월 첫 방영한 드라마 기준)
저는 이 글 하나로 2021년 드라마에 대한 정리 끝냅니다.
객관적인 지표 시청률 가장 높았던 드라마
1. 펜트하우스2
자극적인 드라마, 잘 만들어진 K - 막장 드라마의 결정체
솔직히 재밌냐고 하면 모르겠다. 연기는 좋았다. 그리고 다음편을 안 볼 수는 없었다. 시청률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적어도 이 드라마는 최근 내가 본 드라마중 가장 자극적이고 좋게 말하면 역동적인 스토리, 안 좋게 얘기하면 아사리판 같은 드라마다.
2. 원 더 우먼
이하늬로 시작해 이하늬로 끝난 드라마
솔직히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좋았다거나 액션, 대사가 아주 뺴어났다고 하긴 힘들다. 하지만 분명히 이하늬라는 배우의 연기는 훌륭했다. 코미디 연기가 물이 올랐다. 영화 극한직업의 면모가 드라마로 옮겨졌고 더 많은 분량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유쾌하게 보기에 좋았던 드라마다.
3. 철인왕후
논란도 막을 수 없었던 드라마의 인기
처음 시작했을 때 퓨전 사극임에도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잘 수습하고 끝까지 큰 호응을 얻으며 마무리되었다. 개인적으로 신혜선이라는 배우가 그 어느 여배우보다 코미디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 드라마다. 역사 왜곡에 대한 불편감이 적다면 꼭 올해 보았으면 하는 드라마다.
두번 보고 세번 보게 될 올해의 드라마
1. 술꾼 도시여자들
웃고 울다보면 드라마에 취한다.
세여자 친구들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다. 30살 즈음의 세 친구들이 겪는 다양한 일들, 회사생활, 연애, 이별까지 여러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다. 마무리는 당연히 술한잔하는 것이다. 비슷한 나이대의 이야기인만큼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또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일들을 대하는 그들의 삶에 태도에 응원도, 눈물도, 한숨도, 한잔도 함께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2. 오징어 게임
전세계가 좋다면 좋은 것이다.
솔직히 나는 좋았지만 그정도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전세계가 열광했고, 또 많은 이슈를 나았다. 해외에서 수상 했다. 주조연, 작품상 등 다양하게 올 한해를 가장 빛낸 최고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인정을 받은 하나의 예가 또 생겼다. 우리 나라의 격을 높여준 드라마다.
3. 로스쿨
탄탄한 스토리에 완벽한 연기가 더해진 드라마
드라마를 보면서 흠이 없다. 보는 내내 몰입되었다. 오히려 김명민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서 불편했다.? 물론 너무 좋았지만 그랬다. 로스쿨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물, 법조인인 의야기를 다룬 법정물,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추적물 어느 것으로 이야기 해도 부족함이 없는 드라마다.
대부분 좋았다. 다만 아쉬운 한두 부분이 발목잡은 드라마
1. 지리산
기대가 커서 실망이 컸던, 망했다고 하기엔 시청률은 괜찮았다.
배우, 연기, 배경, 설정, 스토리 등 정말로 모든 것이 좋았다. 다만 전지현님이 휠체어를 타고 나오고, 주지훈님이 귀신으로 지리산을 떠돌아 다닌다는 설정만 빼고.. 시청자들이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을 다소 난해한 설정으로 그렸다고 생각한다. 몰입을 저해하는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실제 드라마에서도 그랬지만 우리는 지리산을 날아다니는 전지현님과 살아서 사람들을 살리는 주지훈님을 기대해서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2. 철인왕후
논란만 없었다면, 나의 올해의 작품은 철인왕후였을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게 봤다. 보는 내내 즐거웠고, 소용을 보는 동안 왠지 흐뭇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초반부에 여러 논란이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을 찌라시로 표현한다던가, 실제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가문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며 항의했다. 첫번째 논란은 조금 넓은 마음과 판타지 드라마라는 입장에서 보면 넘어가 줄 수도 있겠지만 세계기록유산은 지켜주어야 마땅하다. 두번째 논란은 솔직히 역사학자들의 평가로 보아도 세도정치는 분명 조선시대를 타락의 길로 인도했다. 그런이들을 비난의 대상으로 표현한 것이 뭐 그리 잘못된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3. 허쉬
처음이 틀렸다. 기획의도, "기레기의, 기레기에 의한 기레기를 위한" 드라마일뿐이었다.
황정민과 윤아가 드라마로 복귀했다. 이것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2021년 기대를 많이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하지만 첫화를 보고, 다음화를 보고... 보면 볼수록 화가 났다. 우리도 밥 벌어 먹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스토리 전개가 한심스러웠다. 기자가 무엇인지 잃어버린 기자 출신 작가의 자기 변호하는 드라마였다. 대사도 잘 썼다고 느껴지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 그 기획이 틀렸으니 대중의 외면과 지탄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던 드라마
1. 드라마 철인왕후의 김소용 역의 신혜선님
볼때마다 웃기고, 볼때마다 매력적이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하다. 남자가 몸속에 들어가 여자를 좋아하는 설정, 물욕적인 모습조차도 너무나 유쾌하다. 최근에 본 코미디 연기 중 단연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녀를 많은 작품에서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하게 한다.
2. 드라마 악마판사의 정선아 역의 김민정님
드라마에 나오는 다양한 빌런중에 묘하게 끌리는 심지어 사랑스러운 빌런이었다. 그녀가 나쁜 것인지 세상인 나쁜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매력을 보여주었다.
3. 드라마 마이네임의 윤지우 역의 한소희님
탄탄한 몸에 날렵한 몸놀림, 오랜만에 제대로된 액션을 보여주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던 드라마
1. 드라마 로스쿨의 양정원 역의 김명민님
극중 별명은 양크라테스였다. 날카롭고 예리하게 파고드는 그의 말은 학생들을 주눅들게 한다. 예전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보여주었던 매력 그 이상을 다시한번 보여주었다.
2. 드라마 검은태양의 한지혁 역의 남궁민님
역할을 위해 몸도 키웠다. 걸음걸이도 바꿨다. 역할에 최적화를 위해 디테일까지 바꾸는 배우, 어떤 역할을 하든 그사람이 된다. 최고의 국정원 현장요원을 보여주었다.
3. 드라마 빈센조의 빈센조 까사노 역의 송중기님
냉혈한듯 친절하고, 잔인하면서 따뜻한 매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필력, 소위 글빨이 좋았던 드라마
1. 런온, 박시현 작가님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다가 작가의 이름을 찾아 검색해 본 드라마다. 작가님 이름이 생소해서도 그랬지만 드라마의 초반부의 여러 사람들이 주고 받는 대화의 티키타카가 아주 시원시원하니 좋다. 다만 명대사와 오글거리는 대사가 한 끗차이이듯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도 많고, 대사에 비해 스토리나 캐릭터의 매력은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검색해보니 입봉작인 만큼 앞으로 작가님의 이름이 걸리면 일단 무조건 볼 것이다.
모든 말이 다 고백은 아니었어요,
그중에 고백이 있었을진 몰라도
2. 술꾼 도시여자들, 위소영 작가님
생활 밀착형 공감가는 대사들이 많다. 물론 각자의 세친구들별 캐릭터의 컨셉에 맞게, 30살이라는 나이에 맞게, 여자들끼리의 우정이라는 설정에 맞게 이루어진 대사들의 구성이었다. 극중 정은지님이 학교 선생님 역할을 맡았을 때 나오는 대사들이 특히 마음에 들었었다.
술은 항상 스토리를 만들지,
난 자네같이 인간적인 스토리가 좋아.
3. 슬기로운 의사생활2, 이우정 작가님
감동을 주는 포인트를 잘 안다. 당연한 전개에 소소한 반전, 그 속에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대사가 매력적인 드라마다. 그간 여러 시리즈물로 친숙한 전개에 비슷한 류의 대사들이지만 언제 들어도 좋고 또 들어도 좋은 대사들이므로 문제될 것은 없다.
산과 교과서의 첫 장에 이런 글이 있네요.
때때로 불행한 일이 좋은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다.
비교적 관심이 적었지만 강력 추천하는 드라마
1. 라켓소년단, 중2병의 매력과 스포츠 드라마의 매력을 볼 수 있다.
2. 이구역의 미친X, 정신병은 어차피 한 두개쯤 가지고 사니까.. 공감도 되고, 재미도 있고
3. 무브 투 헤븐, 신파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보시길..
관심이 필요해,
굳이 보겠다고 해도 말리고 싶은 비추천 드라마
1. 홈타운, 작가가...
2. 크라임퍼즐, 스토리가...
3. 한사람만, 연기가...
굳이 보겠다면..
2021년 드라마중 고민하고 있다면 누가봐도 재밌을 드라마
아무 언급 없이 마무리 하기엔 훌륭했던 드라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