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드라마 (직접 시청한 드라마, 2019년 12월~ 2020년 11월 첫 방영한 드라마 기준)
저는 이 글 하나로 2020년 드라마에 대한 정리 끝냅니다.
객관적인 지표 시청률 가장 높았던 드라마
1. 부부의 세계
결혼, 불륜, 이혼을 다룬 어른 드라마.
결혼을 쉽게 생각한다면 봐야할 드라마. 부부라는 연합이 얼마나 책임이 따르는 약속인지 생각해 보게 되는 드라마. 누군가의 믿음을 져버린다는 게 얼마나 많은 피해와 피해자를 만들어 내는지 알 수 있는 드라마. 김희애의 매력에도 푹 빠질 수 있는 드라마.
3. 낭만닥터 김사부2
이상적인 병원, 존경스러운 꼰대를 보여준 드라마
온갖 정치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오로지 "살린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를 볼 수 있는 드라마.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앞에서 보란듯이 실력으로 압도하는, 꼰대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그의 실력과 올곧은 가치관에 존경하게 만드는 드라마.
3. 펜트하우스
자극적인 드라마, K 막장이 무엇인지 보여준 드라마
당신이 생각하는 자극과 막장이 모두있는 드라마. 심지어 연기를 잘해서 더 심각하데 느껴지는 드라마. 한번 보면 그 다음편을 안 볼 수는 드라마. 시청률이 왜 높을 수 밖에 없는지 알 수 있는 드라마.
두번 보고 세번 보게 될 올해의 드라마
1. 스토브리그
세상의 불합리함 앞에 실력으로 납득시키는 드라마
스포츠 야구 드라마이자, 프론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오피스드라마다. 야구단의 성적은 꼴찌, 구단 프론트 곳곳에도 썩은 부위가 넘쳐난다. 이를 칼같이 잘라낸다. 오로지 단장이라는 위치에서 팀의 승리라는 목표만 고집하며 상황들을 정리해 나간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일이면 하고, 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일이라면 잘라 내는 그 당연한 일을 하는 드라마다.
2. 슬기로운 의사생활
재미, 감동, 음악까지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고루 갖춘 드라마
재미는 물론 감동까지 있는 드라마다. 보고나면 친구가 생각나고 괜히 옛날 추억들이 생각난다. 의사들의 이야기로 메디컬 드라마인척하지만, 밴드를 하면서 음악 드라마인척하지만, 좋은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다룬 휴머니즘 드라마다.
3. 사이코지만 괜찮아
괜찮아 보여도 정신병 하나쯤 가지고 사는 현대인에게 위로가 되어 주는 드라마
현대에 과연 정신병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 나 역시 정신병 하나쯤은 당연히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씁쓸한 현실에 위로를 주는 드라마다.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을 통해 오히려 내가 위로 받고 힐링되는 드라마다. 조금 부족하고 아프더라도 형으로써 자신의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따뜻한 가족애에 눈물 나는 드라마다.
대부분 좋았다. 다만 아쉬운 한두 부분이 발목잡은 드라마
1. 보건교사 안은영
참신한 표현에 상반된 불친절하고 전개
드라마 자체는 충분히 좋은 요소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개 과정이 불친절해서 드라마의 몰입이 힘들고 이해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재도 생소한데 어떤 서사나 관계에 대한 설명없이 그냥 진행되는 이야기는 에피소드가 마무리 되었음에도 찝찝하고 작가의 생각을 알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드라마가 가진 인식이 친절함과는 거리가 있기에 오히려 가치관을 재대로 실현한 드라마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2. 사생활
아무리 그래도 사기꾼을 피해자로 응원할 순 없으니까
연기, 대사, 연출이나 스토리는 나름 탄탄하고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인공들이 모두 사기꾼이고 자신이 당한 사기에 대한 복수를 한다는 구성자체가 조금 공감을 하기엔 힘들었다. 남 등쳐먹으려다 자신이 당했다고 불쌍하다고 해야 하는가? 사기꾼을 옹호할 마음이 없다. 민간인 사찰, 사생활이 침해 받는 시대에 분명히 필요한 드라마였지만 주인공들의 설정이 조금 아쉬웠다.
3. 미쓰리는 알고 있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 반전은 있었지만 소름은 없었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현실, 재개발과 재건축의 뉴스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너무 좋은 소재로 추리 장르물 드라마라는 것 자체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다만 범인을 찾고 잡아가는 과정에서 드라마는 너무나 많은 반전을 노렸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석하게도 범인이 드러났을 때 놀랍지도, 소름이 돋지도 않았다. 극이 진행되면서 반전을 노리고 너무 많은 스토리가 억지로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추리물은 개연성과 치밀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에 비해 이 작품은 범인만 숨겨 놓고 못찾겠지하는 것 같았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던 드라마 여배우님들
1. 드라마 펜트하우스 천서진 역의 김소연님
연기를 잘해서 소름이 끼쳤다. 광기어린 연기가 돋보였다.
2.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고문영 역의 서예지님
싸가지 없는 모습은 물론, 슬픔, 코믹, 달달함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3. 드라마 하이에나의 정금자 역의 김혜수님
코미디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탁월한 연기력에 역시는 역시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던 드라마 남배우님들
1. 드라마 스토브리그 백승수 역의 남궁민님
그저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머리속에서나 그릴 수 있는 캐릭터가 현실로 나왔다.
2.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문상태 역의 오정세님
너무나 있었으면 하는 형, 눈물나게 멋진 형을 연기해주셨다.
3.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부용주 역의 한석규님
분명 꼰대인데 존경스러운 어른을 보여주었다.
배우들의 캐미가 좋았던 드라마
1. 경이로운 소문, 다양한 능력과 성격의 한국판 히어로들의 캐미를 볼 수 있는 드라마
2. 굿캐스팅, 대한민국 국정원 세여자 요원들의 캐미를 볼 수 있는 코믹 액션 드라마
3. 이태원클라쓰, 소위 B급으로 치부되는 사람들이 뭉쳐 불합리한 세상을 이기는 드라마
비교적 관심이 적었지만 강력 추천하는 드라마
1. 십시일반, 재미있는 추리소설 한 편을 볼 수 있는 드라마
2. 블랙독, 계약직, 사회초년생이 학교라는 사회에서 겪는 현실과 정치를 볼 수 있는 드라마
3.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클래식을 좋아한다면, 잔잔한 것을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드라마
관심이 필요해,
아무 언급 없이 마무리 하기엔 훌륭했던 드라마들